마음의 날씨에 따라 사는 일

by 권성선

나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
햇살이 좋으면 마음이 괜히 가벼워지고,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면 이유 없이 무거워진다.

예전엔 그런 내가 참 못나 보였다.
마음이 약해서, 쉽게 흔들려서.

그땐 내가 너무 약하다고만 생각했다.
햇살 하나, 바람 한 줄기에 이토록 흔들리는 마음이라니.
나는 그런 나를 자꾸 밀어붙였다.
괜찮은 척, 웃는 척.

그런데 지금은 안다.
그 모든 척들이 나를 지키기 위한 서툰 애씀이었다는 걸.

『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날씨가 화창하고 마음에 열정이 가득하니 내게 없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열심히 해야지. 꼭 잘해내야지.”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이 일렁였다.
나 역시 그런 순간이 있었고,
지금도 어쩌면 그런 날을 기다리며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고.

이제는 그런 마음도 그냥 허용한다.

날씨가 바뀌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맑음과 흐림, 그 사이를 오가는 건
계절도, 사람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어떤 날은 괜찮고, 어떤 날은 이유 없이 무너지지만
나는 이제 그런 날들을 탓하지 않는다.


그저 바란다.
흐림 속에서도 나를 놓지 않고,
맑은 날엔 더 다정하게 나를 안아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날씨처럼 흔들리는 마음 속에서도
나를 한결같이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내 마음이 어떤 날씨를 품고 있든

그저 나답게 흘러가게 두는 것.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내 마음의 날씨를 알아가고,
그 변화에 스스로를 맞춰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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