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보내는 신호

by 권성선

가끔은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입가에 웃음이 남아 있어도, 눈 밑엔 피로가 드리워지고
사소한 일에도 유난히 예민해지는 나를 보며 문득 깨닫는다.

‘지금 내 마음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걸까.’

감정을 다룬다는 것은 억누르거나 밀어내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 감정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아차리고,
그 감정에게 말을 걸어보는 일에 더 가깝다.

마음이 답답할 때, ‘왜 답답한지’를 묻기보다
‘이 답답함은 무슨 얼굴을 하고 있는가’를 바라보자.
그건 단순한 피로일 수도 있고,
오래 눌러두었던 슬픔이나 외로움,
혹은 아무도 몰라주는 무력감일 수도 있다.

감정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리가 그 감정을 돌보지 않으면
언젠가는 ‘몸’으로 나타나 우리에게 말 걸어온다.
두통, 불면, 소화불량, 무기력 같은 말들로.

"왜 이렇게 짜증이 날까요?"
"별일 아닌데 왜 눈물이 날까요?"
이 질문들의 바닥엔 말하지 못한 마음과
인정받지 못한 감정이 숨겨져 있다.

감정을 다룬다는 건,

결국 그 감정이 '존재해도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일이다.
그리고 나 스스로가 내 감정의 ‘안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일이다.

지금 내 마음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오늘만큼은 잠시 멈춰 귀 기울여보자.
내 감정에 말을 걸고, 그 감정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 오늘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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