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하루를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가벼운 다짐이었다.
매일 쓸 수 있을까?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확신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씩 숫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글이 늘어난 만큼 마음도 조금씩 정돈되었다.
‘매일 쓴다’는 단순한 반복이
이토록 나를 붙잡아줄 줄은 몰랐다.
무엇보다 기뻤던 건,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켜냈다는 것.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마주하기 위해 꺼낸 말들이
결국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 글이 누군가에게도 닿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작은 고백에 조용히 마음을 얹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매일의 기록이 얼마나 값졌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오늘로 서른 편의 글을 썼다.
매일, 빠짐없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지켜낸 내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살아낸
나의 흔적을
이제는 다정하게 사랑하기로 했다.
여기까지 함께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당신의 어떤 하루에도
조용히 닿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부디,
당신의 오늘도
‘잘 살아냈다’고 말할 수 있는 하루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