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손목이 아프다

by 권성선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필라테스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는 거의 하루 종일 노트북이나 pc 앞에 앉아 있다.

글을 쓰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생각을 붙잡고, 말을 다듬는다.


글 쓰는 건 내 삶이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내 생업이다.

어느 것도 놓을 수 없기에

결국 두 배로 움직인다.


요즘 들어 손목이 자주 아프다.

시뻘겋게 부어오르고, 뻣뻣해지고, 욱신거린다.

병원에서는 염증이라고 했다.

“무리한 사용이 원인입니다.”


알면서도 멈출 수 없다.

치료를 받으면 한동안 괜찮아지지만,

조금만 다시 쓰기 시작하면 또 도로아미타불.

내 손목은 나보다 먼저 지친다.

그리고 말한다.

‘넌 아직도 쉬지 않았어.’


말 그대로 노트북이랑 한몸처럼 지낸 결과다.

수업 준비하고, 마이크 켜고, 아이들 얼굴을 보고

다시 창을 닫고, 커서를 깜빡이는 빈 화면 앞에 앉는다.

그렇게 하루가 또 저문다.


오늘도 키보드를 누르며 조용히 되뇌었다.

글을 사랑하지만, 내 몸도 아껴야지.

그래야 오래 쓰고 오래 나눌 수 있으니까.


#손목염증 #글쓰는몸 #생업과창작사이 #조용한번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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