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랬어요.
그저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조용히 끝까지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
혼잣말처럼 시작한 글이었고,
나 자신에게 말을 걸기 위한 문장이었어요.
어떤 날엔 그런 생각도 했어요.
‘내 글을 과연 사람들이 읽어줄까.’
그런데도 어쩐지
쓰고 나면 조금은 나아졌어요.
어디에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이 작은 창 안에 눌러 담는 일은
생각보다 내게 큰 위로가 되었거든요.
그리고 어느 날,
낯선 누군가가 구독을 눌러주었고
또 다른 날엔,
아무 말 없이 ‘좋아요’ 하나가 조용히 남겨졌어요.
그런 순간들을 하나씩 모으다 보니
어느새 96명의 이름 모를 구독자들이
내 글을 따라와 주고 있었더라고요.
또 어떤 날엔,
자정이 막 지나 글을 올리자마자
가장 먼저 '좋아요'를 눌러 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조용한 응답이었고,
그 반짝이는 표시 하나에
“이 글, 잘 읽었습니다.”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말은 없었지만,
그 손길이 내게는 참 따뜻한 인사였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때로는 방향을 잃을 때도 있지만,
이 숫자만큼은,
내가 멈추지 않고 걸어온 시간의 증거라고 믿고 싶어요.
누군가는 이 숫자를 보고
“아직 100도 안 됐네” 하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하나하나,
등불처럼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에요.
읽어주셔서,
기다려주셔서,
기꺼이 응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끝까지 혼잣말이 아니었어요.
이제는 혼잣말이라도
괜찮은 사람이 되었어요.
그 마음,
이 글에 조용히 남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