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 필요한 세상

김미월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by 한결

김미월 작가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에서 배우는 함께가 필요한 세상

민병식


김미월(1977 - )작가는 강원도 강릉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언어학과,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4년 단편소설 ‘정원에 길을 묻다’로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2010, 2012년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2011년 신동엽 창작상, 2014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받았다. 소설집으로는 ‘서울동굴 가이드’,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책’,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 등이 있고 장편으로 ‘여덟 번째 방’ 이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소설집 ‘옛 애인의 선물바자회’에 두 번째로 실린 단편으로 39세인 혼자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양희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해외에서 몇 달씩 보내다가 돌아오곤 했다. 올해 39세가 된 양희, 또 직장을 그만두고 프랑스로 향한다. 혼자 여행을 하던 양희는 외국인이 가득한 기차 안에서 한국 유학생을 만나는데 이야기가 잘 통하던 두 여자는 가장 ‘아름다운 마을’까지 동행하기로 한다. 가장 아름

다운 마을로 들어가기 전, 근처 마을에서 숙박을 하게되는데 다음날이면 숙소에서 출발하여 세 시간 만에 가장 아름다운 마을에 갈 수 있다고 하니 양희는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그 유학생이 든든하기만 하고 가장 아름다운 마을에 갈 생각으로 한껏 들떠있다.


그러나 다음날이 되지 갑자기 유학생은 애인을 만나러 간다고 양희를 놔두고 가버린다. 갑자기 혼자가 되버린 양희는 소심해져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에 혼자 가지 못하고 전 날 묵었던 호텔에서 혼자 술도 마시고 산책을 한다. 그러나 즐겁지 않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것처럼 급작스러운 깨달음 이었다. 이제껏 그녀는 자발적 혼자 였다. 혼자하는 여행을 선호했고 혼자 사는 삶을 즐겨 왔다. 그런데 별안간 혼자라는 사실이 지긋지긋 했다.’

- 본문 중에서,


늘 혼자 하던 여행에 동행이 생겨서 새로운 즐거움을 깨달은 양희, 함께 다니며 자연과 풍경을 감상하고 함께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던 유학생은 여행의 동반자이며 친밀하고 든든한 존재 였다. 그러나 그녀와의 짧은 동행 후 양희는 혼자만의 여행은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대로 귀국한 그녀는 오랜 친구이자 남편과 이혼한 ‘나’와 함께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녀의 생부를 찾아보기로 한다. 생부를 만난다면 양희는 혼자가 아닐 수 있을까.


최근에는 자발적 혼자의 삶이 대세다. 누구든 혼자이고 싶어서 그러하겠는가, 함께의 삶이 버거워져 행복하지 않을 그 결과가 두려워 혼자 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 미래에 대한 불안이 혼자의 삶을 추구하고 결혼의 회피를 만든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 선택의 문제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혼자 사는 삶의 모두를 대표할 수도 없다.


더 무서운 것은 세상의 차가움, 함께 살아가면서 마주쳐야 하는 버거움과 부조리, 이기적인 세상이 주는 인간성의 파괴 등이 주는 상처가 함께 이기를 포기하고 혼자이게 만드는 것이다. 좀 더 우리는 따뜻해 질 필요가 있다. 인간 본연의 순수로의 회귀를 위한 노력과 그 실천을 통해 혼자이지만 혼자이지 않은 세상, 혼자 살아도 누군가 곁에 있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가 살고싶을 '가장 아름다운 마을' 아닐까.

사진 네이버(위 배경사진 포함)



keyword
한결 도서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프로필
팔로워 4,154
작가의 이전글양심의 결핍을 강요하는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