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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Feb 15. 2024

흔들리는 나무

한결의 사랑 시 산책 19

흔들리는 나무

한결

                      

바다를 떠도는 어지럼증이

거친 풍랑을 맞아 길을 잃었다

웃음이 눈물되고 눈물이 웃음이되는 것은

내탓도 아니고 네탓도 아니다

끊어진 회로를 이을 수 없는

소용돌이가 돛을 삼키고

짜디짠 갑판이 썩어 들어가도

나는 바다를 여행할 뿐이다

세이렌의 마녀가 있는 협곡을 지나

반쯤 깨진 리라를들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형이하학일지도 모르는 발버둥치는 행복

콘크리트벽 위에 매달려

감정이 없는 기계에 기름칠을 하고

허무로 곪아버린 속은

파스칼의 갈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무심

거센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는 없다

사진 전체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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