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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Aug 01. 2020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독후감101

프랑수아즈 사강

 ‘오늘 6시에 플레옐 홀에서 아주 좋은 연주회가 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어제 일은 죄송했습니다.’ 시몽에게서 온 편지였다.

 데이트 초대를 받는 순간 생각은 날개를 달고 모든 것을 환기시킨다.

누구나 이런 순간들을 간직하고 있다.

데이트 초대를 받거나 초대를 하거나 본인은 삶을 겪어내는 와중에 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들어내고 아름다운 순간들에 초대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순간에 우리는 어떤 감정을 갖을까? 과연 아름다운 감정만 존재할까? 아름다운 순간에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과연 아름다운 행동만 존재할까?

 누군가에게 호감이 시작되면서 그 감정을 이어 나가는 행복이 가득 찬 추억의 우리들을 읽을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삶을 겪어내고 있기에 사랑의 감정도 아름다운 것이다.

사랑은 삶 중에서 아름답다.




 작가의 표현이 섬세하다.

소설은 머리로 구상하고 손으로 쓰며, 자신의 생각들과 플롯을 담는 것이다.

머릿속의 상상을 적는 것인데 어찌 작가는 직접 관찰하면서 상황을 묘사하고 주인공의 감정을 모두 쓸어 담아 쓰고 있는 듯한 글을 읽는다.

 표현이 섬세하기 힘든 이유는 이렇다.

사람들은 생각을 명확하게 하고 그 생각을 통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행동을 하기 위해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 갈팡질팡한다. 주저주저한다. 왜냐하면 자신도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렇다.

 그래서 사람은 후회를 한다.

‘그는 생각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사는 맛을 잃어버린 것이다.’




 삶 중의 삼각관계 사랑이야기이다. 남자 둘 여자 하나.

조용한 정서(情緖, 단시간 계속되는 감정)를 듬뿍 담고 있는 스토리에서 여자보다 열네 살 어린 연하 남자, 여자보다 대여섯 살 많은 40대 중반 남자와의 삼각관계. 서로 싸우는 법이 없다.

 모두 다 서로 이해한다. 모두 다 서로 용서하고 감내한다.

오직 남는 것은 사랑을 시작했던 때의 아름답고 인간다운 감정뿐이다.

그리고 나도 그들의 삶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며 더욱 파리에 가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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