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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Jan 05. 2019

아깝다 학원비!/ 독후감18

이제라도 알게 되어 정말 다행!

 

학원에 아이를 맡기면 성적이 왜 오를까?
그렇게도 중요한 학원을 다른 학부모들은 어떻게 선택할까?
수학은 정말로 선행학습이 필요할까?
영어유치원은 보내야만 하는 걸까?


 학원에 중독이 되었든지 친구랑 놀기 위해서든지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는 없다.

자녀가 두 명인 가정에서 월 100만 원의 사교육비는 당연한 일이다.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학원에 가면 공부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 본인마저도 학원에 가는 행위 자체가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적 또한 오른다. 과목별로 50 배수의 문제를 기계적으로 풀게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이상하다. 그럼 우리는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공부를 해야만 하는 걸까?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잊고 있다.

‘공부는 본인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을.
 
 부모 자신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학원을 보내야겠다고 치자.

그런 우리의 학원 선택 방법은 아쉽게도 옆집 엄마의 한마디가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초등학교의 부모들은 아이도 어리고 부모도 경험이 없어 68%의 부모가 주변 학부모의 추천이나 정보로 학원을 선택한다. 고등학생의 부모들 중 (직접 학원에 방문하여 수업을 참관해보지도 않고) 여전히 43%의 부모는 옆집 엄마의 추천으로 학원을 선택한다.
 
 애플 하면 아이폰이 연상되듯 수학하면 선행학습이 연상된다. 정말로 수학은 선행학습이 필요할까?
먼저 수학이라는 과목에 대해 생각해보자.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학문이다. 1+1=2라고 외워서 푸는 학문이 아니다. 1+1을 이해하고 풀어야 1+2를 풀 수 있다. 매번 암기하고 기계적으로 문제풀이를 해야 한다면 100+100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

 또한, 수학은 기초가 없으면 잘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 유리수와 소수를 공부해야 한다면 정수와 유리수를 알아야 한다. 연립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면 일차식과 등식에 대해 알아야 한다. 수학하면 무조건 선행학습이 아니다. 배운 내용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상태에서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 배운 내용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복습을 해야 한다. 복습도 무조건 기존에 배운 모든 단원을 복습하는 것이 아니다. 명확하지 않은 부분만 복습하고, 아예 모르는 부분은 인터넷 강좌나 개인교습을 활용한다. 복습을 위해 학원엘 가더라도 내가 모르는 단원만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학원에 가도 소용이 없다.
 
 친구와의 점심자리에서 아이들의 교육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친구로부터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에 부합되는 이야기로 한참을 대화했다. 친구 와이프는 대학교수인데 그녀의 전공은 제2언어 습득( Second Language Acquisition)이다. 41개월 아들을 둔 친구 부부는 영어유치원을 보내지 않는다. 의미가 없다고. 조기유학도 의미를 두지 않는다. 계속 그곳에서 생활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유머 코드를 습득하기 위해 굳이 조기유학을 보낼 필요까지 있냐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었다. 
 영어를 배우는 시기가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는 영어 조기교육이나 영어유치원은 우리나라와 같은 비영어권 국가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 이는 이민 상황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우리의 모국어가 있고, 영어는 제2외국어다. 아이들이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제2외국어의 습득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모국어조차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를 접한다면 전반적인 언어능력 모두 발달이 늦어지며 초등학교 3~4학년에 영어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 6개월 정도의 학습기간으로 유아기 아이가 2년에 걸쳐 공부한 영어를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


 게임 중독이 무서울까 학원 중독이 무서울까’ 게임 중독만큼 무서운 것이 학원 중독이다.

학원 중독은 청소년기를 송두리째 수동적으로 만들어 버리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공부를 해야 할 대학생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든다.

책을 통해 많은 내용을 배우고 이제라도 유용한 내용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덮기 전에 책에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 22명의 리스트가 눈에 띈다. 22명은 모두 사교육 전문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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