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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Dec 25. 2021

맛있는 맥주 인문학 /독후감175

 일주일에 대략 얼마의 맥주를 마실까? 어떤 종류의 맥주를 마실까? 뻔하지만 궁금하다.

언제 맥주가 가장 땅기는지, 언제 맥주가 가장 맛있는지, 어떻게 마셔야 가장 맛있는지 나만의 방식은 너무나 확고에서 타협하기 어려울 정도다. 와이프와는 이렇게 마셔야 제일 맛있다! 친구들과는 당연히 이렇게 마셔야 한다! 생맥주는 이때 마셔야 한다! 생활에서 너무나 적절하고 훌륭하게 맥주를 즐기고 있는 나에게 더 이상 맥주 라이프를 설명해 줄 필요는 없다.

책을 읽어보니 작가는 맥주에 진심이지만 나도 술 온도에 진심인 사람이다.




 그래서 맥주가 더 궁금하다.

마시기 전 맥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많이 마시면 어떻게 되는지. 많이 마시면 어떻게 되는지도 뻔하지만 궁금하다. 맥주에서 제일 먼저 궁금한 것은 TV광고에서 자주 언급되는 ‘홉’이다. 홉은 특유의 향과 쓴맛으로 맥주에 아주 중요한 첨가물이다. 맥주에 사용하기 전 홉은 음식으로 섭취했는데 고대 로마에서도 데쳐 먹기 위해 홉을 재배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홉을 맥주에 사용하면서 홉의 수요는 증가했다.

맥아로만 만든 맥주는 곡물향으로 가득 차 있고 맥아의 단맛에 균형을 맞추고자 쓴맛과 떫은맛을 내는 용도로 그루이트를 넣어서 기존 맥주에서는 느낄 수 없던 맛과 향을 내기 시작했는데, 홉을 넣으면 그루이트를 넣었을 때보다 훨씬 상쾌한 맛이 나고 맥아즙의 단맛을 홉의 쓴맛이 조절해 맛의 균형을 맞추어 준다. 맛도 좋지만 홉을 사용하면 쉽게 상하지 않아 유통기한도 길어졌다.


 내가 술 온도에 진심이라도 내 맥주 취향이 특이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에일 Ale보다도 라거가 좋다. 라거 중에도 필스너 Pilsner 계열의 맥주를 제일 좋아한다. 꿀꺽꿀꺽~~

맥주의 생산량과 소비량으로 보아도 전 세계적으로 저온 발효 맥주인 라거가 대세다. 특히 라거 가운데 필스너 계열의 맥주가 전 세계 맥주의 90퍼센트를 차지한다.

 저온 발효를 한다고 해서 맥주가 더 시원한 것은 아니지만 저온 발효 덕분에 상온 발효보다 더욱더 깔끔하고 청량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저온 발효법은 여름에 맥주가 쉽게 상하는 것을 막으려고 수도사들이 맥주를 만든 뒤 온도가 낮은 동굴에 보관했던 방법을 차용한 것이다. 이렇게 동굴에 저장해두었다가 마시다 보니 ‘저장하다’라는 의미인 ‘Lagern’에서 온 라거 Lager가 고유명사가 되었다.


 보리 자체로는 맥주를 만들 수 없다.

보리로 맥아를 만들고, 맥아즙을 만들어 낸다. 맥아즙을 한 시간 정도 끓이면서 불필요한 성분을 날려 보내고 홉을 시간대별로 나누어 넣어준다. 맥아즙을 발효통으로 옮긴 다음 효모를 넣어주면 맥아즙에 있는 아미노산과 당을 효모가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 물을 배출한다.

 발효가 끝난 맥주는 숙성 과정을 거친다. 이다음에는 내가 전문이다. 좋아하는 온도에서 냉장시켜 마시면 된다. 캬~~


 맥주를 어지간이 많이 마시게 되면 토하게 된다.

왜냐면?? 알코올과 카페인은 항이뇨호르몬을 억제하는 성분이다. 쉽게 말해, 소변이 자주 마려워 체내 수분이 감소하게 되고, 이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갈증이 유발된다. (그래서 더 마시게 되는 되는구나!!)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이면 입안이 마르고 갈증을 느끼게 된다.

술과 물을 같이 마시더라도 이미 제어된 항이뇨호르몬 때문에 이뇨 작용은 계속된다. 그래서 마신 술의 양이 많지 않아도 알코올의 양이 많다면 소변의 양도 많아진다. 이러한 이뇨 현상을 막는 것이 나트륨의 섭취다. 이뇨 현상이 잦아지면 나트륨의 역할이 커지고 나트륨 요구량도 증가하게 된다. 결국은 탈수 현상으로 빠져나간 수분과 나트륨을 보충하기 위해 다음 날 해장국을 찾게 되는 것이다.

 히스타민은 탈수 현상으로 부족해진 수분을 필요한 곳에 분배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음주로 인한) 탈수로 히스타민이 분비되면 위산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를 십이지장에서 중화하기 위해 알칼리성 용액과 섞게 된다. 이로 인해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는 알칼리성 용액이 부족해져 음식물이 장으로 내려가는 데 평소보다 시간이 걸린다. 음식이 비정상적으로 위에 오래 머물면 발효가 일어나서 가스가 생기고, 이것이 위를 더부룩하게 만들어 구역질이나 구토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정도면 대~략 궁금한 갈증을 푼 듯하다.




 로마 속담 중 이와 같은 속담이 있다.

첫 잔은 갈증을 면하기 위해

둘째 잔은 영양을 위해

셋째 잔은 유쾌를 위해

넷째 잔은 발광을 위해 마신다.

 토할 정도까진 마시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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