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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Aug 13. 2022

후안흑심 厚顔黑心 /독후감207

 감사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내가 기도하고 바라던 모든 것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방법도 있겠지만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읽고 나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현재 누리고 있는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 느끼는 방법도 있다. 기쁨으로 감사할 수도 있지만 슬픔을 통해 감사를 느낄 수도 있다. 같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정반대의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며, 산 정상에 도착하기 위해 각자 건너편에서 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후안흑심 Thick Face Black Heart!!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의 힘으로 승자가 된다!!

세상에 이런 책이 어디인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 어렴풋이 추측만 했다. 어둑어둑하고 거미줄이 치렁치렁한 마법사의 책장 구석에 세상 사람들이 아무도 찾지 못할 비법서 마냥 꼭꼭 숨어있어야만 할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버젓이 출판까지 되어 모두가 읽을 수 있다니.




 낯 두꺼움은 방패이다.

대부분의 동양인은 남들이 자신을 좋게 봐주기 바라고, 특히 자신의 체면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 그런 생각을 서구의 생각, 즉 배짱을 두둑이 갖고 남들의 비난과 악평에는 신경 쓰지 말자는 생각과 비교해보자. 이 두 가지를 합치면 낯 두꺼움과 비슷한 개념이 된다.

 세상은 우리 자신이 스스로에게 내리는 판단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자신을 절대적으로 확신하는 ‘낯 두꺼운’ 사람은 남들에게도 그런 확신을 전파한다. 사람들은 어느새 그를 성공할 사람으로 보게 되고, 성공한 사람처럼 대접해준다.


 시커먼 마음은 창이다.

‘시커먼 마음’은 남들에게 미칠 영향에 구애받지 않고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다. ‘시커먼 마음’은 냉혹하다. 하지만 반드시 사악한 것은 아니다.


 창과 방패, 그 동전의 양면

‘낯 두꺼움’과 ‘시커먼 마음’은 동전의 양전이다. ‘낯 두꺼움’의 힘을 가진 사람은 대중의 비난과 혹평에 흔들리지 않는다. ‘낯 두꺼움’은 또한 ‘시커먼 마음’의 힘의 원천이다. 그 힘이 있을 때 대중의 무지와 편견에 맞서 창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낯 두꺼움’없이 ‘시커먼 마음’을 제대로 실천할 수 없는 것처럼, ‘시커먼 마음’없이 ‘낯 두꺼움’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후안흑심(후흑)을 실천하는 사람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걸어가면서, 남들의 비판이나 조소, 험담에 흔들리지 않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또한 그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때로는 ‘낯 두꺼움’을, 때로는 ‘시커먼 마음’을 활용할 줄 안다.


 책의 목차를 둘러보게 되면 마음속에 숨겨놓은 단어들과 ‘적어 놓아도 될까’ 의문이 드는 문장들이 적혀 있다. 인내의 놀라운 힘은 힘들어도 버티라는 의미일 것이다. 속이지 않는, 사심 없는 속임수란 저자의 인생철학에서 수단과 목적은 서로 바꿀 수 있다 라는 의미이다. 바보처럼 보이는 것의 힘은 자신이 세력이 강하다면, 약하게 보이도록 조언한다. 정의로운 살인 본능이란 살인 본능은 사악하고 교활한 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사람들에게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강한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들 때문에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세상에서 살며 그 희생자가 되지 않고, 다른 한편으로 부당하게 남들에게 고통과 손해를 끼치지 않는 법이 후흑이다. 우리 목표는 후흑을 익혀서 남들의 공격에서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는 데 있다. 우리는 삐뚤어진 외부 환경과 싸우는 한편 더불어 자기 내면의 적들과도 용감히 맞서야 한다.




 성공의 두려움은 실패의 두려움보다 훨씬 더 강하다.

그래서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을 얻으면 그만큼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생활을 포기하고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야 한다.

 신 God이 무서운 이유는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우기에 가뭄이 들고 건기에 홍수가 난다. 그 비일관성의 힘 때문에, 우리는 신을 무서워하며 그를 ‘달래려고’ 계속 기도한다.

 후안흑심 厚顔黑心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의 힘으로 승자가 된다!!’라고 표현하기보다는 ‘타인의 비난 앞에선 얼굴이 두꺼워야 하고, 마음은 어둡게 해 의중을 보여선 안 된다!’라고 이해하는 것이 올바르다.

후안흑심의 다른 표현은 초연함과 당당한 뚝심, “어쩌라고!” 정신으로 대체될 수 있겠다.

‘세상에 대처하는 법은 꼭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이미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세상엔 우당탕탕 우영우란 방법도 있겠지만 권모술수 권민우란 방법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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