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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Jul 01. 2023

고민하는 힘 /독후감252

질문!

 궁금한 질문이 생기면 공부를 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해서 찾아보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살다 보면 이런 방법으로 풀리지 않는 문제와 난관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얼마 전부터 계속 ‘고민’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고 있다. ‘회사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고민하면 해결할 수 있다.’라는 문장도 같이 떠다닌다.

 너무나 단편적으로 쉬이 판단해 결정하든지 혹은 생각하기를 회피하면서 사는 것은 아닐까? 상황에 닥치기 전에는 ‘고민하면 뭐든지 풀 수 있어’ 또는 ‘고민하면 되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을 뿐 생활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조차도 고민하려 하지 않는 나를 고백한다.

그래서 10년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는다. [고민하는 힘]




 10년 세월이면 책 읽은 내용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고, 책에 그은 밑줄과 메모만 남게 된다.

최소한 작가의 기본적인 사항이라도 기억하고 있어야 했는데 책을 다시 펼치고 나서야 그가 재일 한국인 (자이니치 在日)이라고 떠올렸다. 역시 작가에게는 정체성에 대한 남다른 고민이 있었다. 또 한 가지, 책을 펼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은 고민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방법론이 아닌 작가가 직접 겪었던 심오한 고민거리들에 대해 펼친 논의다.

 아니다! ‘심오深奧’보다는 참으로 기본적인 고민거리들이다. 이 질문들에 대해 고민함으로써 거대한 미로와 같은 우리 삶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또한 우리가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어떤 고민들을 내놓았을까?’ 궁금증과 함께 나의 소감을 적는다.


0_지금을 살아간다는 고민

0_변화만이 살길인 요즈음에 인간은 사랑, 종교와 같이 변치 않는 것들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일종의 괴리다. 변화를 추구하면서 변화하지 않는 것을 찾는 괴리. 이런 상황들이 주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한 번쯤은 누구나 고민하고 싶지 않을까?


1_나는 누구인가?

1_내가 있으려면 사람과의 관계 속에 있어야 한다. 타인과 있어야 갈등도 있고, 고민도 생기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를 찾는 것을 근본적으로 인정하며 타인의 입장이나 의견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할 때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


2_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2_’ 돈이 세계의 전부’라고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돈은 경시하기 힘들다. 하지만, 분명히 어느 선이 있다. 돈을 경시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중시하지도 않는 중도의 가치관이 필요하다.


3_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3_진정한 앎이라는 것은 얕은 지식을 이용해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은 아니다. 꼭 과학에 근거한 지식을 알아야만 하는 것이 타인에게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지금에, 소리 없이 흘러가는 강물과도 같고 약간 트렌드에 뒤처져 보이는 듯한 ‘엄마의 지혜’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제대로 아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4_청춘은 아름다운가?

4_젊은 청춘은 아름다우나 열정이 탈색된 청춘만큼 안타까운 것도 없으리라. 아마도 나의 청춘은 지나가지 않았으리라. 한참 청춘이리라. 끝없는 고민과 함께.


5_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5_나에게는 믿음이 있다. 근대 이후 우리에게 자유가 허용되었을 때 사람들은 무엇을 믿을지에 대해 갈팡질팡했고, 현재도 넘쳐나는 정보와 기술에 대해 자신의 믿음을 엄한 곳에 뿌리내린다. 종교적인 믿음은 종교적이라서 차치하더라도 내 신념에 대한 고민은 어렵겠지만 간과하지 말아야겠다.


6_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6_물론 생계를 위해 일을 한다지만, 이 질문에 대한 생계를 위한다는 답변은 항상 동의하면서도 쉽사리 잊게 된다.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내가 이 사회에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일함이다. 일하지 않고 있는 며칠을 상상해 본다면 분명히 나는 일이 필요한 사람이다.


7_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7_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변치 않는다면 그 표현은 어떻든지 상관없을까? 무뚝뚝해도 사랑만 한다면 문제없을까? 평생을 함께한 노부부의 사랑이 아름다울까? 신혼부부의 애틋하고 표현이 넘치는 사랑이 아름다울까? 관심이 있다면 사랑하는 이에게 항상 너무나도 응답하고 싶겠지. 질문이 너무 어려워 횡설수설하게 된다.


8_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8_예전엔 사망률이 높았다. 하다못해 백일잔치, 돌잔치를 했을까. 요즈음은 자살률이 높다. 살고 죽는 것도 개인의 자유에 따른다. ‘죽음이 없다면, 삶도 의미가 없다’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삶에서 의미를 찾아야 죽음이라는 극단적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삶의 의미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나 혼자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죽음은 나를 찾는 일과 일맥상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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