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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Mar 02. 2019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독후감26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21세기 자녀 교육법

 

 회사에서 한 팀이든 축구에서 한 팀이든 모든 팀원은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던지 자신이 맡은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업무 목적은 조직의 목적에 부합할 것이며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팀원은 자신의 일만 할 수 없다.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도 공유하고, 점심시간에 점심도 같이 먹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축하도 해주고.

공격수라도 급박한 상황에서는 수비를 위해 자신의 골대로 돌아와야 한다. 자신의 일만 하겠다고 자신의 일만 다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가정도 하나의 팀이다. 가정은 피가 섞인 한 팀이다.

맞벌이 시대라 요즘은 그렇지도 않지만 아버지의 역할이 돈을 벌어오는 것이라 한다면 돈을 벌어왔다고 자녀 교육에 열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관여하는 것이 여러 가지 장점들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관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버지도 가정의 한 팀원이다.


 어머니 혼자서 자녀 교육을 시키면 어느 한 방향으로 쏠릴 수 있다.

입시 위주로 교육시킬 수도 있고, 모든 것을 배려해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울 수 있다. 아버지는 좀 더 자녀에게 객관적일 수 있다.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는 어머니 혹은 평소 아이와 허물없이 지내는 어머니와 같이 근본적으로 아이들은 어머니를 편안하게 생각한다.

 자녀에게 사랑도 필요하지만 위엄도 필요한 것이 자녀 교육인데 어머니가 태도를 바꾸어 위엄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반면 한 팀인 아버지는 훨씬 위엄이 서기 때문에 자녀를 훈육하고 체계적으로 학습 지도가 효과적이다.


 아버지의 자녀 교육으로 만들어진 선례는 정치, 경제, 과학계 모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존 F. 케네디의 아버지는 맏형인 조가 비행기 사고로 죽자 존을 불러 “형이 죽었으니 네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도록 훈련시키느냐에 있었다. 이것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식사시간에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게 했다.

밥상머리 토론이다. 이는 정치, 사회 문제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자신의 논리와 철학을 갖도록 한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과 존 메이나드 케인즈는 19세기와 20세기를 대표하는 경제학자이자 인류 문명의 발전에 기여한 대학자이다. 이들도 아버지들의 교육열 덕택에 뛰어난 지적 능력과 논리력을 갖출 수 있었고, 훗날 위대한 경제학자가 될 수 있었다.

 과학자 리처드 P. 파인만은 노벨상을 받은 천재 과학자로 파인만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만약 아들이 태어난다면 우리 아이는 과학자가 될 거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들을 무릎 위에 앉히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읽어주기도 하고, 주말에는 숲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반드시 그 원리를 이해하도록 설명해 과학적 마인드를 심어주려고 애썼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켜주기 위해 과학적 사실 이상의 과학적 사고, 과학의 가치, 과학에 대한 사랑 등을 심어주었다.



 아버지의 자녀 교육은 집에서 TV를 끄는 것부터 시작일 수 있다. 읽고 쓰고 생각하는 과정 그 자체가 지적 훈련의 과정이나 TV나 전자매체는 이러한 지적 훈련을 하는 도구로는 적절치가 않다. TV를 켜지 않으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린다.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열린다. 자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밥상머리 토론의 가능성이 열린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읽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서먹하다 보면 아버지와 자녀가 산책이라도 나갈 기회가 생긴다. 그다음에 벌어질 일은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일 것이다. 좋은 경험일 것이다.


 이왕 자녀 교육에 힘쓰겠다는 큰 맘을 먹었으니 아버지로서 욕심을 내어 자녀 교육에 신경 써서 시작했으면 하는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한자를 가르치라는 것이다. 한자가 아니라 한문이다. 한자 쓰기 연습으로 한자를 배우는 것이 아닌 한문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처음에는 문장을 읽게 하고, 그다음에는 문장 해석을 시키고, 마지막으로는 문장을 외우는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책은 주희의 소학과 기타 여러 경전의 내용을 알기 쉽게 생활한자로 편집한 [사자소학]을 추천한다. 한문공부는 학과 공부에 도움이 된다. 한문공부는 교과 단어와 뜻을 이해하는데 큰 힘이 되고 발표력과 표현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은 한자 문화권 때문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제2외국어를 가르치라는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에 속해있고 일본과 중국에 접해있다. 우리의 문화도 일본과 중국에 접해있으며, 두 나라와 별개로 역사와 문화를 논할 수 없는 만큼 제2외국어 가운데서도 일본어와 중국어를 추천한다. 언어 자체를 배우는 이유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 공부하기 위함이다. 교재는 그 나라의 교과서로 가르치는 것을 추천한다.


 책을 읽으며 자녀 교육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 자신의 마인드와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좋았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가 언어, 사회, 과학, 영어 분야별로 추천해 놓은 도서 리스트가 있다. 아버지인 우리도 잘 모르는 유용한 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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