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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Mar 30. 2019

오리지널스 Originals/ 독후감30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공과 대학원을 졸업해서 실험 논문을 쓴 나는 애덤 그랜 연구가 어렵다.

실험 논문은 명확하다. 실험 목적을 분명히 한 후, 실험 시료를 동일한 조건으로 준비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테스트한다. 결과치를 도출하여 누적한 데이터를 정리하여 결론을 도출한다.

무형의 독창성을 발현하거나 키워내기 위한 연구와 사례들을 어떻게 수집해야 하는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상상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독창성의 오만가지 이야기가 다 들어있다. 독창성의 집안 내력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한 가정 내에서 출생 서열에 따라 독창성을 발휘하는 동기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화두로 시작하여 독창성이 동기부여된 아이들이 그 독창성을 어느 방향으로 해소할지 결정하는 요인까지 이어진다.

 

 


 좀 더 명확하게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집필 목적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너무 많은 사례들로 글맥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모든 예시들은 작가의 집필 의도에 부합하여 계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책 제목은 ‘오리지널스(Originals)’이다. original에 복수 ‘s’를 붙여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형용사 ‘오리지날’의 의미와 다른 명사로 쓰였다. 오리지널스(Originals) 의미 중 하나는 ‘흥미롭거나 독특한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사람’ 혹은 ‘참신한 독창성이나 창의력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책의 일관적인 목적은 독창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먼저 우리 자신이 더욱 독창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많은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독창적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위인들이 예시로 나와있다. 나이키의 공동 창업자인 필 나이트(Phil Knight), 애플 컴퓨터를 발명한 스티브 워즈니악, 구글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 등등등. 이들은 모두 독창성을 실현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자신들이 가진 것을 모두걸기는커녕 실패할 경우의 대안을 마련하면서 위험을 회피했다. 안정적인 위험분산 포트폴리오가 지닌 핵심적인 장점은 한 분야에서 안정감을 확보하면, 다른 분야에서는 자유롭게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다.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분산시켜 상쇄하는 것이다. 포드 자동차를 만든 헨리 포드(Henry Ford)도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도 이에 해당된다.

 

 훌륭하다 칭해지는 사람들도 내적으로 겪는 경험은 우리가 겪는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두려움을 느끼고 회의를 품는다. 여기까지는 많은 위안을 얻었지만, 다른 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용기 내어 행동에 옮긴다는 점이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 시도해 보는 것이 후회를 덜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 얼마나 많은 시도를 했을까? 여기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한다. 우리가 얼마를 상상했건 그 이상의 시도를 했다.

 셰익스피어는 우리가 친숙한 작품 이외에도 20년에 걸쳐 희곡 37편, 소네트 154편을 썼다. 모차르트는 35세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600여 곡을 작곡했고, 베토벤은 평생 650곡, 바흐는 1,000곡 이상을 작곡했다. 피카소는 유화 1,800점, 조각 1,200점, 도자기 2,800점, 드로잉 1만 2,000점이 포함되고 그 밖에도 판화, 양탄자, 태피스트리(tapestry)도 있다.

아인슈타인의 논문은 248편이다. 에디슨의 특허는 1,093개나 된다.

 이 모든 시도들이 우리 옆에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유명한 작품이나 업적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별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시도는 분명히 우리와 차이가 있음이다.

 

 

 독창적인 능력과 아이디어의 중요성보다 또는 아이디어를 낸 당사자가 자신의 아이디어에 얼마나 열정이 있는가 보다는 행동을 통해서 얼마나 실행의지가 강한지가 관건이다. 독창적인 사람들도 내적 갈등으로 괴로워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도를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물들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질문들을 던져야 한다. 따라서, 책의 흐름은 ‘얼마나 독창적인가’에서 ‘어떻게 독창적인가’로 옮겨간다.

 ‘어떻게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까?’, ‘전달할 적정한 시기를 어떻게 포착할까?’ 그리고, ‘발휘된 독창성은 어떻게 유지할까?’로 옮겨간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혹은 조직 내에서 질문 ‘어떻게’에 대한 인사이트나 설득력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 챕터는 마치 별책 부록과도 같다. 감정을 다스리는 효과적인 전략에 대해 다루고 있다. 독창적이기 위해서는 감정조절도 빼놓을 수 없다. 독창적인 것이 더 이상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니까. 또한 독창적이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중요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거의 무엇이든 해당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흥미로운 사실이 언급된다.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낙관적이며, 무조건 긍정적이어서는 안 된다. 부정적인 사고가 발휘하는 긍정적인 힘이 있다. 바로 전략적 낙관주의와 방어적 비관주의에 대한 이야기다.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가 확고할 때는 ‘방어적 비관주의’가 중요한 추진력이 된다. 불안감과 두려움, 걱정스러운 마음을 상상함으로써 불안감을 강화시키고 더 강렬해진 불안감을 통해 동기를 부여받는다. 실패하지 않도록 모든 구체적인 사항을 치밀하게 준비해서 자신이 상황을 장악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실행하기 시작하면 성공할 마음의 준비가 갖추어진다.

 


 인사이트 insight 덩어리와 같은 책인 만큼 많은 책에서 인용되어 항상 다시 읽고 싶었던 책이다. 쵝오로 느낀 점은 독창성은 개인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직접 생각해내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다. 그러나, 그다음부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타인의 독창성이 있는 아이디어를 알아보는 안목, 그 아이디어가 실현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능력, 이를 바탕으로 유대감을 유지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모든 것이 독창성에 연결되는 일들이다. 독창성(獨創性)은 어쩌면 합창성(合創性)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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