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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Oct 06. 2018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독후감5

 식사, 운동이나 음주 등의 나쁜 생활습관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건강을 담보로 책 한 권 읽어보는 것은 효과가 있을까?" 막상 질병에 접하게 되면 머릿속은 백지장이 된다. 무엇이 정확한 판단인지 알 수가 없다. “의사에게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 꼬리를 무는 의심과 의구심이 생긴다.
 생활의 나쁜 습관을 고쳐주는 글도 아니며, 의학 지식으로 무장시켜 의사에게 반박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도 않지만, ‘잔병치레로 병원 출입이 잦은 사람이 거꾸로 장수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일침을 가할 만하다. 무조건 병원 진료를 받으면 건강해 진다는 믿음에 대한 절대적 신봉보다는 우리 몸의 힘을 믿어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해 준다.
 되도록이면 병원을 피하는 성향의 나도 책의 내용이 과하다고 부분적으로 느낀 건 인정한다.
 
 작가 곤도 마코토는 일본 유수의 병원에서 암을 치료하는 40년 경력의 전문의다. 의사인데 기쿠치간상을 받았다. 기쿠치간상은 문학, 연극, 영화, 신문, 방송, 잡지, 출판 등의 분야에서 그 해에 가장 창조적인 업적을 이룬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문화상이다. 그는 일본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항암제의 독성과 확대 수술의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전문의가 털어놓는 의료업계 뒷이야기들은 무엇이 있을까? 
의료도 비즈니스이며 의사의 생계수단이다.
의료업계 뒤에는 약품업계의 로비도 한 몫 한다.
현재 120mmHg인 고혈압의 기준도 90년대에는 160mmHg였다. 그 결과, 낮아진 고혈압 기준으로 20년동안 혈압 강하제 매출은 6배가 증가했다. 무언가 속은 느낌을 져버릴 수가 없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도 마찬가지다. 기준치는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혈압 강하제나 콜레스테롤을 약으로 낮추면 수치는 개선되어도 생명을 단축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자연 치유력으로 낫게 되는 병까지 굳이 정기 검진을 통해서 치료하게 되는 상황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작가의 전공상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의 많은 부분이 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염두하며 읽으면 좋겠다. 진짜 암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다. 아무리 조기에 암을 발견한다고 해도, 직경 1센티미터 전후부터이다. 이때는 이미 암세포가 최소한 10억 개 정도는 되고, 전이도 벌써 끝난 상태이다. 우리가 말하는 조기 암은 암의 일생으로 보면 이미 원숙기로 접어든 상태이다.
 정밀하게 검사를 할수록, 최신 첨단 기기를 사용할수록 암은 더 잘 발견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암이 아니라 암과 비슷한 것으로, 그것의 치료를 위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몸을 고통스럽게 할 뿐이다. 실제로 암 사망률은 전혀 줄지 않고 있다.
  암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죽는 것은 암 때문이 아니라 암 치료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암 환자가 가장 고통스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물음으로 암 방치요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유사 암이라면 전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진짜 암이라면 치료유무를 떠나 사망률이나 남은 수명에 차이가 없다. 통증이나 기능 장애가 나타났을 때 진통 치료 및 방사선 치료, 경우에 따라서 외과 수술을 하면 된다.
 
 
 어떤 내용을 받아들일지는 온전히 나의 몫이다. 누구든 너무 솔직한 고백을 듣는다면 부담스러운 것처럼.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내용들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평소에 많이 걸으면 좋다. ? 몸에 적절한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혈액이 하반신에 머물러 있지 않고 원활하게 순환하기 위해서 평소에 걷는 습관은 좋다.
2. 체중과 콜레스테롤을 함부로 줄이지 마라. ? 갑자기 살이 빠지면 콜레스테롤도 감소한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만들고 각종 호르몬의 재료가 되므로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
3. 적정량을 지키면 술은 장수에 도움이 된다. ? 모두가 알고 있다. 맥주는 2, 소주는 1, 와인은 반병, 위스키는 3잔정도가 적당하다. 모두를 한 번에 마시라는 뜻은 아니다.
 
 한국은 10년 후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가 넘어가는 초고령화 사회를 살아가게 된다. 40대인 내 자신이 앞으로20년만 일하면 은퇴하겠지라는 자세로 산다면 평균 수명이100세인 세상에서 연장된 남은 40년은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살아있는 동안 행복해야 하고, 행복해야 사는 의미가 있는 웰빙 뿐만 아니라,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웰다잉을 생각한 계기가 되었다. ! 마지막으로 노화와 질병을 구분하자. 늙어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변화인 것이다.
어이쿠 허리야.  이건 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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