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열정이 없는 나에게 이 책은 무용지물로 여겨져 아무런 교훈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창업과 무관하더라도 여전히 유통, 광고, 마케팅에 대한 유용한 접근법들을 배울 수 있다.
사람 인생사 모르는 일이라 어느 순간 다시 책을 펼쳐 그의 창업 조언을 학습하고 있을 수도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책과는 무언가 동떨어진 점을 느꼈는데 책의 챕터 하나하나가 커리큘럼으로 이루어진 한 학기 동안의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다. 피터 틸의 명강의를.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이 미국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반독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구글은 조사를 2013년에 받았으니 6년 만이다. 이미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법 위반’으로 구글에게 매긴 벌금만 거의 10조이고, 조사 소식이 발표되자 4개 회사의 주가가 폭락해서 하루 만에 150조가 날아갔다.
책에서는 표지에서부터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고 씌어있는데 세상에서는 ‘독점을 조사한다’ 고하고 조사한다는 소식만 발표되어도 150조의 돈이 사라진다. 무엇이 옳은 것일까?
독점기업들은 독점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면에 신생기업들은 자신이 속한 시장을 극도로 좁게 묘사함으로써 자신들이 시장 지배자라고 강조하고 광고한다.
무엇이 옳은 것인가?
독점 기업은 독점 이윤 덕분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고, 경쟁 기업들은 꿈도 꾸지 못할 야심 찬 연구 프로젝트에도 돈을 댈 수 있다. 독점기업들은 계속해서 독점 이윤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독점 사실을 숨기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경쟁자의 힘을 과장한다.
우리는 ‘경쟁은 좀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좋은 그 무엇’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쟁을 더 많이 할수록 우리가 얻는 것은 오히려 줄어든다. 경쟁은 이윤을 갉아먹는다. 간단하다.
피터 틸은 0에서 1이 되어야 한다 (ZERO to ONE)고 주장한다.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0에서 1을 만드는 것 이외에는 1에서 n이 될 뿐이다. 존재하는 것을 개발하는 것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독점을 구축해야 한다.
이제부터 그의 진가가 발휘된다. 피터 틸은 페이팔 Paypal을 설립한 1998년부터 스타트업 창업과 투자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외모에서도 나타나듯이 직설적이고 좀 더 솔직하다.
‘페이팔 마피아’라는 말처럼 많은 유명인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겠지만, 그들이 쉬쉬하며 숨겨놓은 독점을 구축해야 한다고 하는 각자의 성공 이유를 직설적으로 들려준다.
독점을 구축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 7가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1. 기술
점진적 개선이 아닌 획기적 기술을 만들어 내야 한다. 새 제품이 10배가 훌륭할 때만 고객에게도 제품이 명백히 우월하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다.
2. 시기
사업이 시작하기에 지금이 적기인가? 테슬라는 시기를 완벽하게 포착하여 미국 에너지국으로부터 5억 달러에 가까운 보조금을 확보했다.
3. 독점
점유율은 내가 정의한 시장에 따라 10퍼센트도 될 수 있고 0.02퍼센트로 줄어들 수도 있다.
작은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가지고 시작하는가? 테슬라의 첫 번째 시장은 고가의 전기차 스포츠카 시장이었다. 로드스터는 충분히 모델 S의 연구개발에 착수할 수 있게 해 주었다.
4. 사람
제대로 된 팀을 갖고 있는가?
5. 유통
제품을 단지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할 방법을 갖고 있는가?
6. 존속성
시장에서 현재 위치를 향후 10년, 20년가 방어할 수 있는가?
중국의 저가 전략에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세상의 트렌드가 변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질문은 향후 10년, 20년 후에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 회사는 어떻게 그에 맞출 것인가?로 대체될 수 있다.
7. 숨겨진 비밀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독특한 기회를 포착했는가? 테슬라는 청정기술에 대한 관심을 주도하는 것이 유행이라는 사실을 포착했다. 청정기술이 환경적 의무보다 오히려 사회적 현상이라는 숨겨진 비밀을 바탕으로 고유한 브랜드를 구축했다. 유명 영화배우들이 테슬라 자동차를 선택하는 이유가 있다.
위의 일곱 가지 질문 중 한 가지 이상을 소홀하게 되면 우리는 경쟁하게 된다. 독점 구축이 어려워진다.
창업을 위한, 창업자가 되기 위한 개인적 특성까지도 참고할 만하다.
신생기업은 생각해야 한다.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기 위해 생각하는 연습을 위한 훌륭한 자습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