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학관은 매우 규모가 크고, 시설이 흥미로워 연년생 남매를 키우며 과학관을 수시로 들락거렸다.
아이들 유아일 땐 어린이 대공원 상상나라 연간회원을 등록해 부지런히 방문했고.
과천 과학관은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초등 저학년까지 꾸준히 다녔다.
특히 너무 덥거나, 추워 야외 활동이 어려울 땐 과학만만큼 좋은 곳이 없었다.
넓어서 돌아다니기 좋고, 신기한 물건이 잔뜩 있어 어른인 나도 눈이 휘둥그레 지는 곳이니까.
그외 국립 어린이 과학관, 서울 시립과학관과 대전 국립 과학관과 제주 항공우주박물관 까지 찾아다녔다.
해외에서는 쿠알라룸푸르의 과학관을 갔는데, 석유 시추를 테마로 한 쿠알라룸푸르 과학관에는 어느곳에도 없는 독특한 체험 기구가 많아 인상적이었다.
밴쿠버에도 과학관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이언스 월드에 갔다.
이제껏 다녔던 과학관에 비해 사이언스 월드의 규모는 작은 편이고, 상상나라와 과천 과학관의 일부를 결합한 느낌이었다.
사이언스 월드에 들어가기 전.
한치의 오차 없이 질서 정연하게 작동하는 기계같은 삶이 불가능하기 때문일까?
착착 움직이는 기계 장치를 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데 사이언스 입구에 선 이 장치가 그랬다.
실은 이 행사 때문에 사이언스 월드를 찾았다.
세계적 기업인 아마존의 본사는 씨애틀에 있으나 몇년 전 밴쿠버에 큰 지점이 생겼다.
새 지점을 유치할 때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도시가 유치 경쟁을 벌였는데 결과적으로 밴쿠버가 선정되었다.
내가 여기 도착하기 훨씬 전의 일인데, 당시 씨애틀과 2시간 거리인 지나치게 가까운 도시에 지점을 내서 갖가지 말이 있었던 듯 하다.
아무튼 밴쿠버에 쿠팡처럼 당일 배송이 가능한 아마존 프라임을 사랑한다.
땅덩어리가 큰 캐나다는 자칫 배송 기간이 2주가 되기 때문에 아마존의 당일 배송이 매우 소중하다.
아마존 직원들이 나와 각종 부스를 차렸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려는 인파가 어마어마했다.
당연히 행사가 신기하긴 했으나... 우리집 10대들은 이제 이런 줄을 서지 않는다.
스티커 하나에 목숨 걸고 체험하던 순진한 시절은 끝난 것이지 ㅠㅠ
아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자라고, 부모는 그 속도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이 카드들고 체험한 뒤 차례로 도장을 받으면 무료 과학관 입장권을 준다.
아까운 기회였으나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 참여 시키면 내가 늙을 것 같아 과감히 패스!
우리는 아마존 행사장에서 문 열고 나가면 연결되는 정원으로 갔다.
닭이 있으며 각종 식물이 자라고 있다. 보통 신기한 식물만 전시하는 과학관과 달리 평범한 식물의 생육을 과정별로 보는 곳이었다.
상상나라스러운 놀이기구
마당 한켠에 재생유리로 꾸민 공간이 있다.
캐나다 노벨상 수상자 명단이 숨어있어 찾아봤는데 전부 스무명이 넘어 깜짝 놀랐다.
아니 캐나다에 노벨상 수상자가 언제부터 이렇게 많았지?
내가 너무 캐나다에 너무 관심이 없었던 탓이겠지만, 너무 조용한 나라라 알면 알수록 놀라게 된다.
1층에 각종 퍼즐체험 공간이 있어서 지나치려는데 갑자기 큰 애가 각잡고 소마퍼즐을 한다.
참고로 이 퍼즐은 집에 풀 세트로 있었으나 먼지만 풀풀 날리다 오래 전에 정리한 제품이다.
모든일에는 때가 있는데.
이제와서?
다 내버린지가 언젠데 지금 재밌니?
어렸을 때 집에서는 그렇게 안하더니 이 나이에 뭐하자는 건지.
과학관에서 소마 퍼즐에 뒷골이 당길 줄 몰랐는데...인생은 참 다이나믹하다.
2층으로 올라가자 색다른 공간이 나왔다.
인체에 대한 파트가 흥미로웠는데 인간의 진짜 장기를 전시해놨다.
100% 리얼 뇌를 보는 느낌이 이상했다.
이건 심장.
십이지장 등 다른 장기는 생각보다 많이 징그러워서 사진 찍지 않았다.
타 과학관에 비해 인체 파트가 실감나고 재미있었다.
거대한 자수정
어디선가 바위 전체를 들고온 거대한 스케일.
이런 거 좋다.
그리고!
거대 바퀴벌레가 떼로 전시중이니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살아서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인생 최대 사이즈의 바퀴벌레가 우글우글 해서 온몸에 소름이 쫙 돋을 수 있으므로 주의요망.
과학관의 꽃을 기념품샴.
너드를 권장하는 스티커가 인상적이다.
기념품 샵에서 갖가지 돌을 기념품으로 판매했는데 돌 광택내는 기계를 탐낼만큼 돌을 좋아하는 둘째가 이미 대부분 수집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애는 반짝인다는 이유로 수정을 또 샀다. 그나마 한국에 비해 각종 돌 가격이 저렴해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