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생부터 1979년생까지
40대는 41세부터 49세까지의 사람을 한데 일컫는 말이다. 이 나이는 삶의 중간을 가로지르는 나이대라는 의미에서 중년(中年)이라고 불린다. 몇 살까지가 중년인지 정해진 것은 없다. 40대, 50대를 중년이라고 하고 그 이후를 노년이라고 하는 게 일반적이다. 요즘에는 수명이 예전보다 늘어서 40대부터가 아니라 50대 이상을 중년이라고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00세 인생’, ‘100세 시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마당에 100의 절반이 되지 않는 40을 가운데라고 하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명이 늘어났다는 얘기는 인생에서 늙은 채로 살아야 할 시간이 더 길어진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40대는 늘어난 수명 덕분에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로 여겨지지만 늙음이 시작되는 나이임에는 변함이 없다. 또, 인간으로서 원숙해지는 시기를 40대로 보는 시각도 여전히 견고하다. 공자(孔子)의 말을 빌자면 30세가 '일어서는 나이'(이립 而立)라면 40세는 그 동안의 경험과 공부로 '흔들리지 않는 원숙함을 갖는 나이'(불혹 不惑)인 것이다.
2019년을 기준으로 40대는 1970년생부터 1979년생까지다. 이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이 만 40~49세다. 이들은 50대와 함께 전체 인구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출생자수는 해마다 늘어 1950년대 후반부터는 한 해 100만명이 넘었다. 이 때 태어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베이비붐 세대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시기는 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63년까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 때 태어난 사람들은 대략 730만명 정도다. 근래에 들어 1974년까지 베이비붐 시기가 계속되었다고 보는 연구자들도 있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 해 100만명 가까이 태어났으니 그런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전쟁 후 가난에 허덕이던 상황에서 정부는 높은 인구증가율을 경제 발전의 걸림돌로 보았다. 급기야 1960년대부터 (정확하게는 1962년부터) ‘가족계획’이라는 이름 아래 산아제한 정책이 펼쳐졌다. 인구의 과잉이 빈곤을 부른다는 토머스 맬서스(Thomas Malthus)의 ‘맬서스 트랩’ 이론을 여과 없이 받아들인 것이다. 정부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구호를 앞세워 산아제한 정책을 추진했지만 출산율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1960년대는 매 년 100만명이 넘게 태어났고 1970년대가 되어서야 출생아 수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한해 평균 출생아 수가 80만명을 훌쩍 넘는 수준이었다.
1970년과 1971년은 출생아 수가 100만명이 넘었고, 1974년까지 줄곧 90만명을 넘었다. 79만 6천명이 태어난 1976년과 75만명이 태어난 1978년을 제외한 1975년, 1977년, 1979년의 출생아 수도 80만명 이상이었다. 출생아 수 32만 6천명을 기록한 2018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2019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체 인구 중에서 50대가 864만명으로 가장 많다. 그리고 40대가 848만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30대가 720만명, 20대가 680만명, 10대가 510만명인 것에 비하면 40대와 50대의 수는 압도적이라고 할 수준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평균 기대 수명은 80세를 넘었다. 덕분에 40대는 각 세대의 중간에 정확히 위치한다. 지금의 40대는 전쟁, 또는 전쟁 직후 세대의 뒤를 잇고 있으며, 디지털 세대의 바로 앞에 있다. 그런가 하면 격렬하게 민주화 운동을 한 세대의 직속 후배 세대이자 촛불혁명에 나선 젊은 후배들을 묵묵히 지지한 세대였다. 야박한 시선으로 보자면 지금 40대들은 시대의 주연을 맡은 적이 없다. 기껏해야 기업들의 마케팅 차원에서 X세대라고 불린 것이 전부다. 그래서 이도 저도 아닌 ‘낀 세대’라는 소리도 듣는다. 하지만 그들은 멈춤 없이 시대의 파도를 넘어 나아갔다. 그리고 그들이 이제 삶의 한가운데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