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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 Oct 12. 2021

(7) 인생은 바뀔 수 있을까 -긍정 편



  '내 인생을 바꿔보고 싶다' 저는 이런 생각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의 인생은 매일매일 바뀌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제와는 오늘의 삶은 크고 작은 차이가 있으며, 상상했던 미래가 아니라 할지라도 미래의 삶은 어떤 방향이든 기존의 삶의 모습과는 달라져 있으니까요. 그러니 인생은 매 순간 바뀌고 있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생을 바꾸고 싶다'는 말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라는 표현이 담겨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될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을 달리 해본다면 인생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말도 틀리지 않습니다. 지금의 삶에 변화가 찾아왔는데, 그 변화가 자신이 바라는 방향인 경우는 자주 있진 않으니까요. 결국, 우리가 인생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는 '내가 바라고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깔려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이야기를 돌려, '인생은 바뀔 수 있는가'에 대한 저의 대답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선 인생을 바꾼다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인생을 바꾼다는 것을 생각할 때 핵심은 다른 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믿을 수 있는가' 저는 이 질문에 대해 긍정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을 바꾸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것이 오늘 제가 이야기해볼 내용입니다.


인생이 바뀌는 과정


 앞서 저는 인생이 바뀌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붙였지만요, 이런 전제를 두고서 제가 생각하는 인생의 변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생각)


 1) 살다 보면 직, 간접적으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2) 자신이 얻은 경험들은 생각과 감정으로 바뀌어 마음에 저장된다.

 3)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기억과 마음에 남을 '인상적인 경험'과, 그렇지 않은 경험이 구분된다.

 4) 마음에 남은 인상적인 경험은 자신에게 '되고 싶다', '하고 싶다', '가지고 싶다'와 같은 마음을 불러온다.


<2단계> (판단)


 1) 나의 마음에 남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을 실제로 이룰 수 있는지 고민한다.

 2) 여러 가지 현실적인 조건과 환경을 놓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요소에 대해 생각한다.

 3) 이 과정에서, '해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과, '하면 될 것 같다'라는 두 가지 생각이 충돌한다.

 4) '안되면 어쩌지'와 '한번 해보자'라는 두 생각을 놓고 끝없이 고민하기를 반복한다.

 5) 마지막 결론이 '해보자'가 되었을 때, 우리는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기로 결정한다.


<3단계> (실천)


1) 처음 해보는 일이라 실수와 실패의 경험만 늘어간다. 생각보다 잘 늘지 않아 마음이 지친다.

2) 2단계에서 끝난 줄 알았던 '안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스멸스멸 다시금 떠오른다.

3)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이미 시작한 일이라, 마음을 다잡으며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

4) 시간이 지나면서, 맨 처음보다는 조금씩 나아지는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5) 하다 보니 적응되는 부분도 있고, 실제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6) 실천에 따른 결과를 알게 된다. 성공일 수도 있고 실패일 수도 있다.


그리고 다시 1단계로 돌아가, 다른 것들을 도전해보며 2단계 3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샌가 인생은 처음과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인생이 바뀌는 과정입니다.


믿음과 게으름


 사실 인생을 바꾸는 데 있어 방법을 몰라서 바꾸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위에서 길게 적긴 했지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하면 인생은 바뀐다'로 한 줄로도 정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실제로 해보면 이 과정을 거쳐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 원인은 믿음과 게으름에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엔 뭔가 하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것이 생기더라도, 제가 그걸 이룰 수 있겠다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는 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또 막상 실천에 옮긴다고 하더라도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나면 애써 만들어진 '잘 될 거야'라고 믿었던 마음에 금세 금이 가버리는 기분을 느끼곤 했었습니다. 그래도 이 부분은 실패라는 경험은 반드시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반대로 무조건 실패해야만 뭔가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난 뒤로는 저를 예전처럼 괴롭히진 않았습니다.


 최근의 저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역시 게으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글에서도 게으름에 대한 글을 적었기에 길게 적진 않겠지만, 게으름이라는 것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시간축 자체를 뒤로 밀어버린다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1년의 시간 투입이 필요한 일이 있다고 했을 때, 6개월가량 게을러진다면 그 일은 1년 6개월 뒤에 현실에서 이루어질 테니까요. 나아가서 게으름은 처음에 가졌던 '이루고 싶다'는 마음을 '꼭 이뤄야만 하나?'로 바꾸는 부작용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의 다 됩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몇몇 순간에선 그래도 믿음을 갖고 게으름 피우지 않았던 경우엔 제가 이루고자 했던 것을 비슷하게나마 이루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0년 전 1학년 1학기를 다니고 대학을 자퇴했던 순간부터 그 해 수능을 칠 때까지의 기간은 저에겐 특별한데요,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때 조금 성실하게, 그리고 잘 되겠지라는 믿음을 갖고 수능시험을 준비했던 그 짧은 기간은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큰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우리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은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는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자신이 결코 이룰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드는 것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령 30살이 넘은 제가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되어 올림픽 메달을 목표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루고 싶다, 혹은 인생을 바꿔보고 싶은 무언가 목표를 설정할 때는 곰곰이 생각해보면 '할만하다'는 생각이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해볼 만하니까 생각도 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목표들은 대부분 앞서 말씀드렸듯 잘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게으르지 않고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어느 순간에는 미래가 아닌 현실 속에서 목표가 이루어졌음을 경험하는 날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인생은 바뀌어져 있을 확률이 아마도 높을 것입니다.


 소박한 이야기입니다만, 저도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면서 저의 삶과 누군가의 삶에 조그마한 변화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잘 될 거라 생각하며 꾸준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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