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사악
바람이 인다....
아주 작은 바람 하나가
가슴속에서 일어나
사악사악 내 심장에 쌓이고쌓이고
자꾸만 커지고
어느새
거대한 폭풍이 되어 소용돌이 치는 바람을
난 그저
다독이며 다독이며
잦아들길 기다린다.
바람에 날리는 눈송이 같은 벚꽃의 흐드러짐이
달려오는 하얀 파도처럼 밀려와
철썩
가슴을 울린다
잊었던 그 향기.. 그 느낌
마흔다섯해 나이 만큼이나 쑥쓰럽고 어색하다.
잊고 있었다.
아직도 설레임을 가진 가슴이 있었음을
그 흐드러짐에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