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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책편집과 표지 디자인

책 출간이 처음이신 분들을 위한 필독서

by 김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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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와 뒤표지 그리고 띠지 검수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날씨가 모두 다르듯이 계절별로도 독자들이 선호하는 색상이 있습니다. 교보문고 베스트 집계를 체크해보면 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계절별 출간 시기에 따라 표지 전체의 색상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책을 둘러싸는 띠지는 도서 홍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한편 요즘 들어 띠지를 두고 독자들의 호불호가 있기는 하지만 출판사 입장에서는 표지에 모두 담아내지 못했던 메시지를 띠지라는 광고에 포함한다는 시각에서 접근하는데요. 천편일률적인 형식에 얽매인, 아무런 메시지가 없는 띠지가 아니라 비주얼로나 텍스트로도 독자들에게 호소력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디자인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때 표지시안은 되도록 세 가지 이상의 시안을 가지고 작가님과 출판사 간에 논의를 해야 하는데요. 마케터는 시장성에 무게를 두고 의견을 개진해야 합니다.


특히 표지작업이 완료되고 인쇄하기 전에는 책제목, 작가명(역자명), 책값, 앞표지, 앞날개, 뒤표지, 뒷날개 내용에 혹시나 모를 오자는 없는지 꼼꼼히 여러 차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띠지에도 뒤표지에 들어가는 것처럼 책제목, ISBN, 바코드, 책값 등이 들어가는데 뒤표지와 내용이 일치하는지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이 부분의 검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신간 배본이 이루어졌다면, 그래서 잘못된 정가나 정보가 표지에 인쇄되었다면 출판사에서는 해당 거래서점들에 도서 회수를 요청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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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작성 시 레이아웃 설정하기



한글이나 워드 프로그램에 원고를 쓰실 때 외적인 면에 지극정성을 기울이시는 분들도 가끔 있으십니다. 이러한 지극정성은 원고의 내용에 기울이셔야 하는데, 겉으로 보이는 레이아웃이나 사진 배치, 그리고 글자 크기 및 행간, 자간 등에 쏟으시니 말입니다. 출판사가 원하는 것은 원고의 텍스트와 책에 들어가는 이미지뿐입니다. 아무리 한글이나 워드 프로그램에 보기 이쁘게 하나하나 꾸미셨다고 해도 출판사에서 막상 편집작업에 들어가면 거기에 있는 글자들을 복사해서 메모장에 넣은 다음, 다시 메모장에 있는 글을 한글파일로 옮겨 편집을 시작합니다. 그러고 나서 디자이너가 원고에 맞게 인디자인 프로그램에서 서체의 종류나 크기부터 시작해서 행간 및 자간 설정 등을 다시 하게 됩니다. 즉, 한글파일 자체를 가지고 바로 인쇄할 것이 아니라면 그곳에 시간을 낭비하실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냥 원고를 쓰실 때는 자연스럽게 적어 나가시면 되며, 간혹 내용이 바뀌는 부분에서만 한 행 정도 띄어주면 좋습니다.

소설, 수필, 자서전, 여행에세이, 자기계발서, 인문서, 교양서 장르의 원고라면 한글이나 워드 프로그램에서 편집용지 설정 시 크기(판형)는 신국판형(152*225mm)으로, 글자 종류는 한컴바탕, 글자 크기는 10pt, 정렬은 좌우정렬, 행간은 200%로 놓고 쓰신다면 책으로 나왔을 때의 페이지 수를 쉽게 예상하실 수 있습니다. 화면상에 나온 그 페이지 수가 예상되는 실제 페이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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