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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ho Jan 04. 2023

2022

A year in review

올해의 책

149권을 읽었다. 세어보니 ⅓ 정도를 다 읽었다. 모든 책들에 도움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경영서들이 고마웠다. 기본을 지키는 사람들이 쓴 글에 응원받았고, 기본을 지키는 사람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지적 자본론〉,〈일하는 마음〉, 〈도쿄R부동산 이렇게 일합니다〉, 〈함께, 자라기〉, 〈일을 버려라!〉, 〈매니지먼트〉, 〈승려와 수수께끼〉 모두 좋았지만, 3월 달에 읽은 〈사업의 철학〉에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이름으로 한국에 나온 책도 모두 찾아 읽었다. 〈아자젤〉로 시작해서 〈SF특강〉을 거쳐 〈파운데이션〉 까지 왔다. 한 권을 꼽으라면 〈흑거미 클럽〉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도 계속 읽었다. 에세이 책을 열 권 넘게 샀는데, 아직 소설은 한 권도 읽지 않았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슬픈 외국어〉를 두 번씩 읽었다. 출간한 지 몇십 년이 지난 책도 많이 읽었다. 〈월든〉, 〈프랑켄슈타인〉, 〈달리기와 존재하기〉, 〈인간관계론〉, 〈모로 박사의 섬〉, 〈자기 신뢰 철학〉 모두 지금과 다를 바가 없어 자주 놀랐다. 


올해의 단편

1948년에 뉴요커에 실린 셜리 잭슨의 〈제비뽑기 The Lottery〉를 읽은 날을 기억한다. 너무 놀랐기에 올해의 단편에 올려놓는다. 


올해의 영화
78편을 보았다. 개봉한 영화로는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 예전 영화로는 1954년의 〈스타 이즈 본〉, 다시 본 영화로는 〈머니볼〉을 꼽고 싶다. 


올해의 다큐멘터리
〈The Playbook〉에서 Dawn Staley 감독은 ‘What is delayed is not denied’라고 말한다. ‘늦어진 것이 거부된 것은 아니다’ 라는 말 자체도 좋았지만, 선수와 동료를 믿는 리더를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올해의 드라마
다시 본 〈중쇄를 찍자〉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한 가지 말해두겠네. 작품을 만든다는 건 자신의 마음속을 계속 들여다보는 일이야. 아무리 추악하고 한심해도 마주 봐야만 한다네.” 올해는 나를 들여다보는 한 해였다. 추악하고 한심한 부분까지 마주 봤지만, 아직도 마주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앞으로도 계속 들여다보고 싶다. 


올해의 수업
패스트벤쳐스에서 만든 “예비/초기 창업자를 위한 무료 온라인 창업 교육 Textbook” 프로그램을 들었다. 소개는 저렇게 하지만 실상은 ‘창업하려면 제발 이 정도는 알고 시작하세요!’ 턱받이를 들고 다니며 VC가 떠먹여 주는 수업이었다. 브런치에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창조’가 아니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후기를 썼다. 


올해의 모임
9월에 〈The Sessions〉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14번을 만났다. 서비스와 사업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로 시작했는데, 가감 없는 회고를 꺼내놓는 사이로 발전했다. 각자의 사업에 대해 더 깊게 이야기하게 될 내년이 기대된다. 


올해의 장소
거실에 마련한 1평 사무실. 위워크도 로컬스티치도 가봤지만 다 소용없었다. 거실 한편에 각자의 책상을 하나씩 두고, 각자의 화이트보드를 벽에 걸고, 사무실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때부터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올해의 달리기
5월 뭅클럽을 시작으로 조금씩 달리기 시작했다. 6월 1일부터 Nike Run Club 앱을 시작했고, 12월 31일까지 727킬로미터를 달렸다. 7개월 동안 일주일에 평균 4.5일씩, 30분 동안 5킬로미터를 달렸다. 11월에는 하프마라톤을 뛰었고, 2023년은 5월과 11월에 풀마라톤을 참가한다.


올해의 카페
집 근처의 온갖 카페들을 돌아다녔다. 마일스톤, 블루보틀, 맥코이, 앤트러사이트, TRVR, 헬카페, mtl, 챔프커피, 33아파트먼트, 테라로사, 웻커피, 네로우패스, 히트커피로스터스에 자주 갔다.


올해의 음식점
롸카두들, 베쓰푸틴, 갈로팡. 세 곳이 돌아가며 나를 살렸다. 계절마다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먹었다. 


올해의 음악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Pharrell의 Gust of Wind였다. 일할때는 Jungle의 ARTE Concert를 듣고있다. 딱 한 시간이 지난다.


올해의 성공
에머슨의 말이 2022년에도 유효하다면, 나는 이번 한 해에 대부분의 성공을 이뤘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사람들에게 칭송받고 아이들의 애정을 얻는 것. 정직한 비평가에게 찬사를 듣고 잘못된 친구의 배신을 인내하는 것. 아름다운 것에 감사할 줄 알고 남에게서 가장 좋은 장점을 발견하는 것. 한 뼘의 정원을 가꾸든지,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떠나는 것. 한때 이 땅에 살았다는 것으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살기 수월했다는 것을 깨닫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무엇이 성공인가, 랄프 왈도 에머슨'


올해의 일

      사업을 그만하고, 

      갭이어를 가졌고, 

      사업을 준비했다. 


올해의 총평
작년 회고에도 재작년 회고에도 놀라움의 연속이라는 말이 빠짐없이 등장했는데, 2022년은 지난 두 해를 다 합쳐도 따라잡지 못할 만큼의 일을 겪었다. 올해는 더 할 것이다. 2023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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