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거절의 노하우가 생기나보다. 상대방의 거절을 받아들이는 나의 아량도 넓어지고, 상대방에게 거절을 하는 나의 태도도 부드럽지만 분명해진다.
20대 때는 거절을 하지 못해서, 또 받아들이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던 때가 아주 많았다. 매번 똑같은 레퍼토리의 고민을 토로하며 주위 친구들을 꽤 지겹게도 했을 것이다.
이제는 다르다. 거절의 순간에는 잠깐 마음이 아프다가도 이내 다시 마음을 수습하게 된다.
거절을 하나, 당하나 결국 내 마음속에 정리되는 단어는 한마디다. '감사합니다'
내가 거절하는 그에게는 '감사합니다, 잘해주셔서 잠깐이나마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내가 거절당한 그에게는 '감사합니다, 인연이 아님을 먼저 끊어주셔서 헛수고를 덜 수 있었습니다.'
거절의 순간을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자. 익숙해지고, 또 익숙해지자. 앞으로의 인생에서 무수한 거절과 실망의 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에 초연해지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때 내 인생은 더욱 우아해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