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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Feb 12. 2023

조금 더 다정해지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기. 다정하게 말하기. 문득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 게다가 상처 주는 일은 더 쉽다. 어,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면 이미 내뱉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게 아닌 건 이게 되어가고 있었다. 말들은 다시 도로 담을 수 없듯이 받은 상처 또한 다시 금방 회복되지 않는다. 우리는 상처를 늘 덮어두고 살아간다. 그것들은 간간히 갑자기 떠오르는 어떤 생각들처럼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었을 때 그랬지, 그때도 그랬었어. 라며 자신을 괴롭힌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는데 왜 불친절하게 대하고 조금 더 다정하게 말하지 못할까. 생각해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건 핑곗거리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뭔가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걷는 느낌이랄까.


나도 모르게 과거로 돌아가 내가 상처받은 그대로 내 아이나, 나의 남편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너무나도 똑같아서 그걸 깨달을 때마다 늘 후회를 하곤 한다.

아, 왜 인간은 늘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후회하는 걸까. 깨달아도 그때뿐인 건가. 


오늘은 조금 더 다정하게 말해보기로 다짐해 본다. 조금 더 친절하게 말해주기로.

문득 생각나서 그럴게 아니라 부단히 노력해 보기로 하자고. 스스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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