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뭐라고

by 김태연



간혹 가다 일상이 뭐지?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초등 새국어사전에 따르면 일상 - 날마다 벌어지는 비슷한 일.이라고 표기되어있는데, 날마다 벌어지는 비슷한 일이라는 문장이 왜 이렇게 지루해 보이는지. 오늘따라 유독 크게 지루하게 느껴진다.


날마다 벌어지는 비슷한 일이라니! 비슷한 일이면 크게 달라지는 일이 없다는 뜻이 아닌가?

변화무쌍한 이 시대에 말이다.


꼭 일상 루틴을 왜 지금 읽고 있는지 말해주듯 사전에 쓰여있는 글을 보며 이게 무료함인 건지, 아니면 보편적으로 드는 따분함인지. 혹은 다른 어떠한 것인지.

천천히 음미해보는 중이다.


음.. 날마다 벌어지는 비슷한 일이라. 꼭 직장인이 월요일이 되면 빨간 날이 아닌 이상 출근해야 하는 걸 말하는 건가. 아니면 학교는 자연재해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무조건 등교를 해야 한다.라는 것인가. 그런 류의 일상들이 생각되는 내가 이상한 건가.


나에게는 따분한 일이어도 남에게는 그렇지 않은 일상들이 모여 1년을 이루는 것인가. 아, 그런 건가. 그렇게 생각해보니 엄청 지루한 것 같지도 않고 따분해 보이는 것 같지도 않다.


일상 속에서 설렘을 어떻게 하면 느낄 수 있을까. 갑자기 지나가다가 꽃을 사는 일?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꼭 맞는 책을 찾은 일? 걷다가 고개를 돌렸는데 마네킹이 입은 옷이 계절을 알려주는 일? 뭐.. 여러 가지도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니 요새 바빠서 일상을 돌아보는 일이 어려웠다. 그래서 갑자기 내가 낯설게 느껴진 걸 지도.

뭘 했더라. 주구장창 아이들 데리고 연휴에 어딜 쫓기듯 다녔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는 책임감이 들어도 나를 돌보는 일에는 소홀했던 것 같다. 그 3일 만에.


아마도 일상의 흐름이 깨져서 그랬던 것 같기도. 매일 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데, 손을 놓다 보니 한없이 놓아진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나의 평일을 잘 지켜낼 수 있을지. 내가 이렇게도 의지가 박약인 여자인걸 알았는데도, 놓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감.



뭐 비슷한 것 같다. 그런 종류의 기분이 밀려오는 저녁이다.



아니면 내일 남편이 출근하는 게 싫어서? 일지도 모른다. 역시 의지를 하게 되니 견고히 쌓았다고 생각한 것도 금방 무너진다. 사람은 익숙해지는 게 가끔은 무서운 것 같다. 지금의 나처럼.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고민하게 만든담. 닥치면 뭐든 하게 되어있다.라고 생각하면 될걸 말이다.

아, 그래도 연휴 끝나고 돌아오는 평일은 역시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것 같긴 하다.


적당한 긴장감이면 좋으련만,

불안 초조 완전 긴장상태.

막상 내일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질

이 감정들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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