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소진입니다. 솔드아웃이예요.

by 김태연




오전에 동생 결혼식 준비로 같이 드레스 보러 다녀왔는데, 어찌나 피곤하던지.

체력이 그야말로 바닥이 났다. 내가 한 것 이라곤 그냥 드레스 3벌을 봐주는 일이었는데,

그게 뭐가 그렇게 힘들었다고 집에 와서 뻗어버렸는지.. 겨우 초밥 먹이고 동생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나서야 한 숨 돌리고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큰애에게 깨워달라는 부탁을 꼭 했는데도 큰애는 날 깨우지 않았다는 건 정말 비밀이지만..)


둘째가 오고 나서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당 충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아이스 밀크티를 두 잔을 마셨더니 배는 불러 죽겠고, 그 와중에 뱃속은 부글부글거리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어쨌든 약 한 알을 먹고 나서 집안일을 좀 하고 돌아보니 벌써 9시가 되어간다. 신랑은 회식이라 오지 않았고, 나는 나만의 시간을 부글거리는 배와 즐기는 중이다. 크리스마스 재즈를 틀어놓고 나름대로 분위기를 내보려 하지만 체력은 설거지로 이미 소진되었고, 뱃속은 약을 먹어도 부글거린다. 그래요. 체력이 소진이 되었군요. 에휴.



올해는 크리스마스트리 대신 크리스마스 오르골로 대체해볼까 하는 생각에 오르골을 주문해봤다.

트리는 예쁘지만(물론 같이 꾸미는 맛도 나지만) 쇼핑몰이나 그런 곳에 있는 트리로 대리 만족을 하며 지내볼까 한다. 너무 많은 반짝이들이 떨어지고, 뭔가 이상하게 올해는 열심히 꾸며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건 벌써 나이가 들어서 크리스마스가 무색해졌다는 증거일까. 아아, 이렇게 게을러지면 안 되는데 말이다.


뭐, 사람 마음은 모르는 것이니 다시 트리를 꾸며볼까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그럴 때 얼른 꺼내야 한다 미적거리다간 그냥 지나가는 것이 크리스마스다)


아, 체력이 솔드아웃이네. 어디서 내 체력을 찾아야 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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