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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ILLUSTRATOR Sep 16. 2022

그녀와의 만남

리니아

아들과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에서 되도록이면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일부러 한 숙소를 장기 예약했다. 이제 마티와 칼은 식구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두 달이란 오랜 기간을 별일 없이 지내다 보니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불안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적어도 마지막 남은 한 달은 내 계발을 위한 것이라도 해야 마음이 좀 편할 거 같았다. 무얼 해야 좋을지 며칠을 고민하다가 언젠가 해외에 가면 꼭 하고 싶었던, "현지에서 요가 스튜디오 등록하기"를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다. 곧장 방으로 들어가 노트북을 꺼내 구글 맵을 켜고 주변의 요가 스튜디오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한참을 뒤져봐도 워낙에 시골이라 그런지 요가 스튜디오 자체가 근처에 없었다. 점점 반경을 넓혀 검색하다 보니 결국 새로운 도시까지 닿게 되었다. 스웨덴에 와서 되도록이면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지낼 생각이었는데 본래 일상의 일부를 누리려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시 도시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처음 마티의 집에 왔을 때 이곳이 시골이란 사실을 늦게서야 깨닫고선 나름 도전의식이 불타올랐었다. 워낙에 도시 생활에 익숙한 아들에게 새로운 환경이 주어지면 얼마 만에, 그리고 어떻게 적응할지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예상보다 아들은 빨리 그 생활에 적응했고 딱히 불평도 없었다. 내가 만든 울타리 안에서 지내던 아들이 그곳을 벗어나면 행여 아무것도 하지 못할까 봐 염려했던 엄마의 구닥다리 편견을 시원하게 박살 냈다. 한편 나름 모험정신이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여전히 편의를 취하려 했고 이를 얻게 되었을 때 마음도 편했다. 정작 익숙한 환경에 벗어나 오래 못 버티는 자는 아들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  떠나지 않았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나의 편협함과 치졸함. 이런 사소한 깨달음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여행에 진정한 가치를 점점 알게 되었다.


오랜 검색 끝에 마침내 마음에 드는 요가원을 찾아 이메일을 보냈고 며칠 후, 등록이 가능하다는 답장을 받았다. 그리고 그 주변에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 요가원까지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면 좋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적어도 버스가 자주 오는 장소여야 했다. 근처의 몇 곳을 찾아 비교하던 중 한 호스트의 프로필을 읽고 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새로운 도시에서 찾은 또 다른 마티라니! 게다가 그도 뮤지션이었다. 자유로워 보이는 그의 미소에 마음이 꽂혔고, 좋은 사람일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 예감을 믿고 이후의 결과가 어떨지 두고 보기로 했다. 예약 후 며칠이 지나 그에게서 메일이 왔다. 꽤 긴 내용이었는데, 내가 예약한 기간 동안 본인은 인도로 공연을 가게 되어 개인실이 아니라 내가 아파트 전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공연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둘러보라며 페이스북의 한 페이지를 공유했다. "Clowns Without Borders"- 국경 없는 광대.

2017년 중국과의 전쟁 이후 길거리에 남겨진 인도의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치르기 위한 여행이었다. 졸지에 가족을 잃고 희망이 무슨 뜻인지 알기도 전에 이를 앗아간 무자비한 전쟁. 평생 몰랐어야 할 아픔과 슬픔에 묻혀버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기 위해,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가 그게 무엇이었는지 다시 되찾도록  돕기 위해 공연을 떠나는 것이었다. 이 메시지는 그 당시 나의 마음을 매우 짠하게 했고 부끄러워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는 내가 요가를 등록했다는 사실에 본인의 음악을 좋아할지도 모르겠다며 영상 링크를 보냈다. 숲 속 저 깊숙이 들어가 앉아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듯 악기를 연주하는 그의 영상을 숨죽여 보고 난 후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마치 판타지 영화 속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순수 그 자체로 무장한 저 남자의 집에 내가 가는 거라고? 그는 마치 실제 세계에서는 영영 만나보지 못할 사람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만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이 새삼 안타까웠다. 그는 메일 끝 부분에 필요한 정보에 대해 일러주고 본인이 없는 동안, 도움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의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 두었다.  그리고 쌀쌀한 가을의 10월, 마티와 칼의 따뜻한 배웅을 받고 기차에 올라탔다. 그간에 시간을 추억으로 다시 담으며 괜시레 마음이 싸해짐을 느끼면서 동시에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다. 그리고 마침내 5시간이 걸려 스웨덴의 남부 도시, '말뫼'에 도착했다.





기차역에 내리니 건물들과 바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도시'에 왔다는 반가움과 동시에 이곳에서의 생활이 어떨지 기대감에 부풀었다. 첫 번째 마티의 집을 나서는 길에 나의 캐리어는 처음 서울에서 떠나올 때보다 가벼웠고 스웨덴의 공중 시스템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숙소를 찾아가는 길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야 정말 '여행'하는 느낌을 받았다. 곤경에 처하면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에 마음도 가볍고 자신감도 훨씬 붙었다.

시내버스를 타고 창밖으로 재빠르게 스치는 건물들을 한참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구글 맵을 켜고 아파트 주소를 찾아갔다. 마침내 사진에서 보았던 노란 건물 앞에 다다랐고 회색 문 옆의 비밀번호를 눌러 삐걱거리는 문을 힘겹게 밀었다. 두 번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캐리어를 옮긴 후 현관 입구에 서서 잠시 숨을 돌렸다. 휴대폰을 꺼내 마티가 보내준 메일을 확인한 후 발밑의 매트를 뒤적거리다가 묵직한 열쇠 꾸러미를 찾았다.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 걸 알고 있었지만 왠지 남의 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게 익숙지 않아 나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들었다. 입구에 놓인 신발과 거울에 꽂힌 마른 꽃 한 송이. 그리고 집안 전체에 풍기는 냄새를 맡고는 '집에 왔구나!'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방에 짐을 들여놓고 거실로 나와 거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낡은 목재 가구와 여기저기에 놓인 식물들을 보니 눈에 익은 것들이라 반가웠다. 테이블과 바닥에 놓인 작은 물건들은 쓰임새와 편의에 맞춰 나름 규칙적으로 정리가 된 모양새를 보며 이 호스트의 취향을 하나하나 발견하는 게 재미있었다. 그리고 왠지 오래 알고 지낸 친구의 편안함을 느꼈다. 이곳에 오기 전 나는 미리 마티에게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는지 물었었고 그는 자신의 자전거를 빌려주겠다며 어디에 있는지 알려줬다. 자전거를 찾으러 밖으로 나가는 길에 나는 현관 입구 옷걸이에 걸린 그의 재킷을 입고 나갔다. 일층으로 내려와 문 뒤쪽으로 나가니 큰 마당이 있었다. 이 건물에 사는 이웃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었다. 마당 한가운데는 빨갛게 익은 사과가 빼곡히 달린 큰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그리고 담을 감싸고 있는 여러 식물들과 바닥 곳곳에 한창 놀고 이제 막 집으로 뛰쳐 들어간 것 마냥 장난감이 여기저기 나뒹굴러 져 있었다. 너무도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난 그런 것에서 이들의 자유로움, 상대에 대한 허용치를 느끼는데 세상엔 그리 대수로울 게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아 항상 마음이 편했다. 벽 한쪽 자전거가 죽 늘어선 가운데에서 마티의 파란색 자전거를 찾았다. 하지만 안장이 너무 높아서 뒷좌석에 아들을 타고 달리기에는 왠지 불안해서 이를 낮추어야 했다. 계단을 뛰어올라 집에 들어가 마땅한 연장을 찾아 다시 마당으로 나왔다. 지난번 자전거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염려가 생겨서 되도록이면 완벽하게 손을 보고 싶었지만 정말이지 자전거든 뭐든 기계 조작은 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왜 신은 내게 구조물의 구성 의도에 대한 충분한 이해력을 주지 않으셨는지! 한참 연구 끝에 바꾸어야 할 부분을 찾아냈고 나사를 풀고 다시 조이려는데 역시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한참 씨름하는 꼴을 보다 못했는지 마당 테이블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던 한 남자가 다가와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그가 단번에 문제를 해결해 주어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가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다른 나라지만 도시의 생김새는 어느 곳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자전거 도로가 크게 나져 있는 게 눈에 띄게 달랐고 나머지 풍경은 서울과 비슷했다. 광장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낯선 곳에서 일상을 사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여행을 하고 있는 건지 이곳에 사는 한 사람인지 구분이 안 갔다. 각자의 취향이 뚜렷한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 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는 자유로운 그들의 몸짓으로부터 나 또한 짜릿한 해방감을 맛보았다.


말뫼에 와서도 나의 일상은 크게 변한 게 없었다. 아침 일찍이 아들을 데리고 버스를 타고 요가 스튜디오에 가고 수업이 끝나면 일부러 버스를 타지 않고 왔던 길을 걸어가면서 매일 다른 곳을 찾아 탐험했다. 그러다 중고샵을 여러 군데 발견했고 이후 나는 매일 중고샵을 가는 것을 일정에 포함시켰다. 그러던 어느 날 요가 수업 중에 무리를 하는 바람에 등을 다쳤고 몸이 점점 불편해지면서 슬슬 수업을 빠지다가 결국 아얘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2주가 지났고 이제 나의 스웨덴 여행은 2주가 남은 상태였다. 10월 중순, 이 도시의 하늘은 내내 회색빛에 구름이 끼고 바람도 세게 불어 밖에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줄기 시작했다. 날씨가 이러니 마음도 따라 축 처지면서 생기로웠던 전 마티의 집이 그리워졌다. 나는 오랜만에 그에게 연락해 안부를 물었고 한참 대화 끝에 다시 그곳으로 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마티에게 계획을 말하고 일정을 정한 후 다음 날 떠나는 기차 시간을 알아보고 티켓을 구매했다. 마지막 남은 기간 동안 이곳에서 이렇게 우울하고 보내고 싶지 않았다. 기회비용을 따지자면 비합리적일 수 있지만 짧게라도 좋은 추억을 다시 쌓는 것이 내게는 더 가치가 있었다. 다음날 나는 짐을 다 싸고 캐리어를 먼저 일층으로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올라가 문을 잠그고 현관 매트 밑에 열쇠 꾸러미를 두었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호스트 마티에게 혼자서 작별 인사를 하고 계단을 내려오다가 2층에서 잠시 멈췄다. 마티가 알려준 이웃, 리니아와 시몬의 현관문 앞에 서서 망설이다가 문을 두드렸다. 오가며 몇 번 인사를 한 적이 있어 떠나는 길에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싶었다. 몇 번 노크를 했지만 인기척이 없어 아무도 없나 보다 하고 돌아서려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녀, 리니아가 나와 인사를 했다.


"아, 안녕! 조금 놀랬어. 너 마티의 게스트 맞지? 사실 마티한테서 너 얘기를 듣고 처음 너와 마주쳤을 때부터 친해지고 싶었는데 쑥스러워서 말을 제대로 못 걸었어."

"아 그래? 나도 그동안 먼저 말을 걸 용기가 없었어. 지금도 엄청 고민하다가 노크한 거였어. 괜찮지?"

"그럼 당연하지. 다행히 오늘 오후 근무라 집에서 쉬고 있었거든. 아, 그런데 넌 어쩌다가 스웨덴에 오게 된 거야?"


작별인사를 하러 들렀다가 졸지에 스웨덴에 오게 된 배경부터 전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 어떤 일에 관심이 있는지 등등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서로에 대해 묻고 알게 되었다. 그녀도 나와 비슷한 일을 한 경험이 있고 우리 사이에 공통점이 꽤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너 지금, 어디 나가는 길이야?"

"응, 사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날씨도 별로고 좀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 다시 전에 있었던 곳으로 떠나려던 참이었어. 그리고 너한테 작별인사를 하려고 잠깐 들른 거였고. 저기, 나 지금 떠나지 않으면 기차 시간을 놓칠 거 같아."

"아 정말? 지금 떠나는 길이라고? 2주 남았는데 다시 거기로 가겠다고? 아 너무 아쉬운데..."

"응. 나도 그렇긴 한데 이미 결정한 거라 어쩔 수가 없네. 전 호스트랑 약속을 잡았고 표도 끊은 상태라..."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고 아주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인사를 하고 서둘러 일층으로 내려왔다. 못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문 앞에 놓인 캐리어 두 개를 밀어 묵직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찬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정류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아들과 함께 걸어가는 데 얼마 못가 갑자기 뒤에서 덜커덕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묵직한 문 뒤로 리니아의 얼굴이 보였고 그녀는 문을 박차고 내 이름을 부르며 내쪽으로 뛰어왔다.


"저기! 잠깐만! 너 정말 갈 거야? 여기가 요즘 날씨도 안 좋고 그런 건 나도 이해하는데... 사실 네가 안 가본 데가 많을 거야. 그리고 아까 잠깐 대화하는 동안 우리가 통하는 게 많다고 느꼈거든. 내일부터 2주 동안 나도 일을 가지 않아서 너랑 매일 같이 지낼 수 있어. 난 그러고 싶은데, 넌 어때? 아, 지낼 곳이 필요하면 우리 집에서 있어도 돼. 이미 남자 친구한테도 말했고 그도 동의했어. 좀 지저분하긴 한 데 금방 치울 수 있어."


리니아는 잠시 숨을 고른 후 너무나 환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돌발적인 행동에 매우 당황스럽고 마음이 들떴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아까 말했듯이 전 호스트에게 약속을 취소하기가 너무 어려운데. 나 그런 말 하는 게 쉽지 않아서."

"아,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 마! 내가 대신 해결해 줄 수 있어. 아니면 내 남자 친구가 도와줄 거야. 그가 기분 상하지 않게 좋게 말하면 되는 거지? 그리고 중요한 건 네가 이곳에 있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야. 너 정말 그러고 싶은 거지?"

"응, 호스트와의 약속만 잘 해결된다면 나도 너랑 같이 놀고 싶어!"

"좋아! 그건 일도 아니야 걱정하지 마. 어서 들어가자. 하하 너무 기쁘다."


다시 캐리어를 들고 층계를 올라 마티의 집으로 들어가 짐을 풀었다. 내가 지금 무슨 일을 벌인 건지. 스스로 어이가 없으면서도 내심 엄청 흥분되었다. 이런 충동적인 행동을 한 게 얼마만인지! 마치 10대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아들과 함께 이층으로 내려가 리니아의 방으로 들어갔다. 같은 구조이지만 분위기가 또 달랐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스웨덴 사람들은 집을 참 잘 꾸민다. 오래된 가구와 물건 그리고 식물들의 배치가 항상 적절하고 마음을 편하게 한다. 이 집은 벽을 모두 흰색 페인트로 칠해 조금은 더 모던한 느낌이 들었지만 소품들이 모두 오랜 물건들이라 더 유니크하게 보였다. 거실에 있는 소파베드에 장난기가 가득한 얼굴의 아이가 얼굴을 기댄 채 아들과 나를 쳐다봤다. 리니아와 시몬의 아들, 이반. 금발의 곱슬머리. 우리를 보고 두 눈이 동그래진 채로 엄마에게 달려가 안기더니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과 이반은 말은 안 통해도 몸짓으로 장난을 치며 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시몬이 쿠키와 커피를 내어왔고 함께 거실에 앉아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보다 한 살 아래인 시몬은 노르웨이인으로 음악대학에서 공부를 하다가 리니아를 만나 이곳 스웨덴으로 이주했다. 이 둘도 그간에 엄청난 경험을 했고 육아를 하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나중에 시몬이 없을 때 리니아와 난 좀 더 개인적인 얘기를 나누었고 그녀 또한 남자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고 이로 인해 우린 서로를 더 이해하며 마음으로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만남으로 난 2주를 그녀와 매일같이 지냈고 꿈도 못 꿨던 에피소드가 내 인생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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