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
비가 오고 또 오면 꽃이 피었다
바람이 불고 또 불면 꽃이 졌다
비 오고 바람 불어도
무심한 사이 잎은 푸르렀고
푸른 잎에는 색색의 물이 들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왔을까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을까
문득 눈을 뜬 새벽
몰아치는 비바람 속으로
난분분 난분분 뛰어드는 목숨들
꽃보다 환하게 떠나는 삶도 있음을
비바람 속에서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