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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미 Nov 09. 2021

비바람 따라가는 것이 꽃뿐이랴

시시

비가 오고 또 오면 꽃이 피었다

바람이 불고 또 불면 꽃이 졌다


비 오고 바람 불어도

무심한 사이 잎은 푸르렀고


비 오고 바람 불어도

푸른 잎에는 색색의 물이 들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왔을까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을까


문득 눈을 뜬 새벽

몰아치는 비바람 속으로 

난분분 난분분 뛰어드는 목숨들


꽃보다 환하게 떠나는 삶도 있음을

비바람 속에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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