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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Poem

그들이 겨울을 견디는 법

by 장미

늘푸른나무 가지 사이로 드는

햇볕을


세상의 전부인 양 받들고


살았지만 죽은 목숨인 듯

푸름마저 숙이고


한때 꽃이었을 뿐

아직 흙에 이르지는 못했음을 아뢰고


그러나 물밑 봄 준비까지

막을 수는 없을 거라고,


그러니 온몸으로 살아남으리라


때리면 맞고

얼라면

심장을 얼리면서라도


살아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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