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가장 불행하게 만드는 감정은 '비교심'이다.
한국에서 명문대를 나와도 세계 유수의 명문대가 있고,
세계 명문대를 다녀도 그 명문대 안에서 석차가 있고,
그 석차에서 1등을 했어도 사회에 나오면 억만장자들이 널렸고,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들 나보다 더 큰 명예와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차고 넘치고,
비교는 정말 해도, 해도, 해도, 끝이 없다.
그리고 남과 나를 비교하는 한, 인간은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
아이를 낳기 전부터 행복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던 나는
인간이 '비교심'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그것이 교육을 통해서 가능할지가 몹시 궁금했다.
아이에게 비교를 가르치지 않을 방법을 익히기 위해
진화심리학으로부터 시작해 육아, 심리, 발달 관련 서적을 몇백 권 가까이 독파했다.
그리고 마침내 노하우를 깨우친 나는, 내 아이를 실험체로 삼아 그 방법을 적용해 보았다.
사실 전부 교육만으로는 힘들고 기질도 조금 필요하긴 ㅎ
다만 세상 모든 것은 일장일단이기에,
비교가 없으면 경쟁심으로부터 오는 도전정신과 노력에 대한 동기부여도 없어지더라.
그럼에도 남과 자신의 인생을 수없이 비교하며 평생을 불행의 구렁텅이 속에서 살 바에는,
도전정신 노오오오력 이딴 거 그냥 없는 편이 차라리 낫다고 본다.
비교하지 않는 태도를 익히는 것은 '이이이이이이이이일장'이오, 다른 것을 잃는 것은 그저 '일단'일 뿐이다.
덕분에 비교라는 것을 전혀 배우지 못하고 자라는 내 아이가 겪은 에피소드.
학교를 다닌 첫 해, 부모들까지 참석해야 하는 학교 행사에서
선배와 친구들이 단상에 나와 상을 받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내가 "너도 저렇게 앞에 나가서 상 받고 싶어?"라고 물어보았다.
8살 아이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아니, 전혀. 저거 받으려면 힘들어야 되잖아. 난 그냥 여기 앉아있다가 때 되면 박수만 잘 쳐주면 되는데."
전율이었다.
"아빠, 다른 사람이 이기는 걸 좋아해 봐. 그러면 아빠도 행복할걸?"
이라는 침착맨 딸 소영이의 명대사 이후,
이렇게 도파민 터지는 대사가 내 아이 입에서 나오다니.
기를 쓰고 어떻게든 남을 이겨먹으려고만 하는 경쟁사회에서
오롯이 혼자 남의 승리에 박수 쳐줄 수 있는 내 아이는,
비록 순위에서 밀리고 뒤쳐질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와의 비교로부터 생기는 싸구려 우월감 같은 것에 기대지 않고서도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행복할 방도를 찾아낼 것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