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지 않은데 나쁜 사람

요즘 내가 지친 이유, 더위 탓? 아니면 연애 탓?

by 김인턴

썸을 타거나 연애를 시작할 때마다, 혹시 내가 만나는 이 사람이 나쁜 남자는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검색창을 두드려 본일이 있다. 개중에는 진짜 나쁜 남자도 있었고, 나쁜 남자의 유형을 지닌 착한 남자도 있었던 것 같다. 결론은 내 멋대로, 덤으로 타인들의 심각한 연애 사연에 내 고민은 그저 그렇게 지나갔다.


나쁜 XX들과 연애한 사람들의 연애담을 읽을수록 당시 나의 상대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세상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무서운 이야기들이 많았고, 나쁜 연애 상대 기준은 점점 더 나쁘게 바뀌었다. 돈을 떼어먹는다던가, 바람을 피운다던가, 폭력을 휘두른다던가 하는 식으로. 지금은 참 어리석었다고 생각한다.


꼭 드라마틱한 상황이 펼쳐지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상대는 나쁘다. 왜냐하면 맞지 않는 사람과의 연애는 힘이 들고, 힘든 날이 계속되면 내 삶이 행복하지 않다. 고로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나에게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 좋을 땐 좋겠지. 그런데 일기예보에는 맑은 날만 존재하지 않는다. 조금만 기온이 올라도 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고, 조금만 온도가 내려가도 콧물과 재채기에 정신까지 혼미하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창문 밖 무더위


요즘 연애가 힘들다. 그리고 내가 행복하지 않은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든다. 그냥 더위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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