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한 문단: 일대다의 싸움
생활지도를 하다 보면 학생 한 명과 여러 명이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친한 무리의 한 명이 다른 학생들에게 무례한 행동을 반복하며 일어나는 갈등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홀로 싸우게 된 학생은 여러 명의 학생이 다 같이 자기를 공격해 두려움이나 위압감을 느꼈다고 말하지만 다수 측 학생은 다 같이 공격한 것이 아니라 그냥 각자 쌓인 할 말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럴 때 나는 언젠가 친한 친구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같은 사무실에 있는 동료 한 명이 다른 사람에게 많은 피해를 주는 상황이라 다들 괴로워하고 있다고, 그러나 다른 동료들이 뒤에서 그 사람의 얘기를 하거나 앞에서 미묘한 눈빛을 주고받으면 집단 괴롭힘에 동조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는 말이었다. 상대가 잘못했기 때문에 힘듦을 토로한 것뿐이라고 해도, 집단의 힘은 강하다. 그 자체로 소수인 한 명은 압박감을 느낄뿐더러 무리를 이루어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의 괴로움에 공감하며 '우리'를 괴롭게 한 사람을 더 나쁘게 평가하게 되기도 한다. 의도가 없다고 해도 다수인 사람들은 훨씬 더, 과하게 조심해야 한다고 학생들을 설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