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무단으로 빠지면 안 될까?

일곱 번째 한 문단: 미인정결과

by 이선재

오늘도 학생 한 명이 특별실로 이동해야 하는 수업에 가지 않고 교실에 있었다고 한다. 한창 다른 사안이 많을 때는 수업 한 시간 빠지는 것에도 화가 치밀어 올랐는데 요즘엔 별다른 일이 없어서 그런지 좀 담담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내가 처음 교사가 됐을 때랑 비교하면 지금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에 미인정결과/조퇴/지각/결석이 기록되는 것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미인정'은 예전의 '무단'과 같다.) 지금도 신경을 쓰는 학생들은 철저하게 신경 쓰지만 신경 쓰지 않는 학생이 훨씬 늘어났다고 해야 하나. 코로나19로 인해 등교를 하지 못하고 비대면 수업을 할 때 원격 수업을 빠져 미인정으로 기록되는 상황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 더 무뎌진 걸까? 생활기록부에 미인정 하나 있는 것이 큰일이었던 전에는 미인정 자체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설득하는 근거였지만, 이제는 수업에 참여하라고 말하기 위해 다른 설득력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학생의 인생은 학생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