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한 문단: 욕설
오늘 내가 한 말을 옮겨 놨을 뿐인 제목이 너무 구려서 쓰면서도 놀랐다. 구리다, 후지다, 뭐 그런 말로밖에는 표현이 안 된다. 갑질 단골 멘트인 "당신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도 생각이 나고... 오늘 쉬는 시간 교무실에 있는데 창밖에 학생들이 조금 소란스러웠다. 재밌게 노는구나 생각하며 창밖을 내다보려다가 "개 씨발 계집들 빨리 오라고 해."라는 말을 듣고 멈칫하며 자리에 앉았다. 사실 그 말을 듣고 나는 기분이 크게 나빴고 뭐라도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학생이 아주 가까이에 있는 것도 아닌 데다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잘 정리되지 않아 일단 아무 대처도 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리고 수행평가 채점을 하는데 다른 학생이 큰 소리로 욕을 하는 것이 들렸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개 씨발 계집들'이라는 말에 비하면 그다지 심하다고 생각되지도 않고 내 기분을 상하게 하지도 않는 평범한 욕이었다. 결국 나는 그 학생을 불러 '너 여기가 어딘지 알아?'라는 질문을 건네며 큰 소리로 험한 말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교무실이니까, 선생님들이 듣기 싫으니까 욕을 하면 안 되는 게 아닌데 그건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다르게 말했어야 했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내가 정말 화내고 싶었던 것은 "개 씨발 계집들"이라는 표현이었는데 정작 그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 해서 결국 진짜로 중요한 말은 한마디도 못 한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