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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작 Dec 17. 2021

12월, 별의 말

2021년 12월의 기록


1️⃣

할머니와의 등원길


B 할머니, 저거 뭐야?

응, 공중전화기야.

B 공중? 하늘에 무슨 일 있으면 쓰는 거야?





2️⃣

추워지니 콧물 나기 시작한 별이, 할머니 집에서 잘 익은 홍시를 보다. 꺼내려다 홍시가 터짐.


B 할머니, 감에 콧물 났어.





3️⃣

집에 와 패딩을 벗으니 스웨터 곳곳에서 보이는 오리깃털 흔적.


엄마, 이거 뭐야? 혹시 비둘기가 들어왔었던 거야?





4️⃣

아침 할머니집 앞, 차에서 내리면서 장난치는 별이에게


M 별아, 할머니 목 빠지게 기다리신다! 얼른 가자!

엄마, 목이 빠지면 안 돼. 할머니 큰일 나. 죽을 수도 있어.

M 아... 그게 아니고... 암튼 얼른 가자.


(다음 날)


M 별아, 할머니 목이 빠지진 않는데 열심히 기다리셔. 빨리 가자!

B 응, 엄마. 오늘은 아주 잘 했어.

M (뿌듯)





5️⃣

그림책에서 이렇게 생긴 메뚜기 사진을 본 별이

© GDJ, 출처 Pixabay

B 얘 다리가 왜 이래? 엉덩이가 가려워서 긁는 거야?





6️⃣

오래 전 에피소드

별이가 노래를 부르는데 이상한 가사를 읊는다.


"jot같은 냄새 나지 않니! jot같은 냄새 나지 않니!"


큰 충격을 받은 엄마는 요새 매일 힙합/랩 음악 듣는 아빠를 의심. 혼자 조용히 들을 것이지 이상한 가사를 아이에게 들려 준 것에 엄청나게 화 남.


M 별아!! 너 이거 어디서 배웠어?

어린이집에서 배웠어~

M ......응?

(더 큰 충격에 빠진 엄마)

그게 무슨 노랜데? 제목이 뭐야?

B 방구 노래~ 방구 노래~


별이에게 전체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고, 당시 자주 부르던 노래들과 함께 폭풍 검색. 정답은 방시혁의 말놀이 동요집 - 스컹크. 아래는 실제 가사다.


크! 이게 무슨 냄새야

크! 방귄 냄샌가

크! 똥 냄샌가

크! 독가스 냄새 같지 않니

크! 이게 무슨 냄새야 정신을 못 차리겠어


독가스 냄새 같지 않니, 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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