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갉아먹는 생각습관 (1) - 효율에 대한 집착

가성비, 효율에 집착하다가 놓치게 되는 무형의 감정자산에 대해

by 순주씨

효율 추구라는 명목으로 셀프 고문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다

이번에 첫차로 중고차를 구매하게 됐다. 항상 자차를 갖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단순히 편의성을 위해서 구매하기에는 자동차 소유는 자산을 갉아먹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기때문에 구매를 미루어왔다.

퇴사, 이직 등 일신상의 변화로 인해 출퇴근 및 기동성 확보를 위해 자차가 필요해져서 이번에는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나에게는 효율적인 선택, 실리적이고 실용적인 선택, 즉 가성비가 좋은 선택을 추구하는 뇌의 회로가 탑재되어 있다... 그래서 내 자산을 보존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다가, 감가가 되었으며 관리가 잘 된 중고차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자차 구매 과정에서 효율 추구를 넘어서는 효율 집착적인 면모때문에 스스로 고통을 받았다.

지나치게 효율을 추구하는 방식이 스스로에게 위해가 된다는 걸 깨달았다.


과하게 효율에 집착하는 자신을 돌아보다

차량을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중고차를 알아보고 구매하는 과정에서 나 스스로를 괴롭힌 건 차량의 상태도, 딜러의 사기꾼적인 면모도 아니며, 나의 지나친 효율 추구 습관이었다. 나는 꽤 '괜찮은' 선택을 하여도 즉 그닥 후회할만한 선택은 아니었더라도, 더 효율적인 선택에 대해 집착하는 좋지 않은 습관이 있었다.


필요했기에 구매를 결정했고 차량에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만족할 수 있는 일임에도 구매 과정에서 더 혜택을 볼 수 있는 부분을 놓친 것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또 괴롭히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봐도 나는 유독 '더' 효율적인 선택에 집착하는 모습이 있었고 손해봤다고 '착각'하게 되는 일들에 대해서 골몰하는 이상한 구석이 있었다. 적정 수준의 효율적이며 실리적인 선택을 했다하더라도 더 좋은 선택지가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괜히 그것에 대해 골몰하고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어느정도의 적당한 효율과 가성비의 추구는 개인의 삶을 이롭게 한다. 가진 자원을 보호하고 보존할 수 있게 해주며, 미래에 대해 안정적으로 준비해나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좋은 습관이다.

하지만 효율과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이 어떠한 적정선을 넘어서 과한 집착으로까지 가게 될 때에는 삶에 있어서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지나친 효율 추구, 가성비 추구는 '현재의 만족감'을 잃게 한다

사람이 결정하고 선택을 할 때엔 상황과 때에 맞는 기준이 있다. 나의 경우에 중고차 구매라는 결정은 내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결정한 일이었다. 결정에 있어 가장 큰 요인은 '필요성'이었고 차량 구매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내 구매능력에 부합하며 잘 관리된 무사고 차량'이었다. 사실 이 외의 요인은 결정과 선택에 있어서 부차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하지만 효율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나는 가장 중요한 요인 두가지를 충족하고도, 차량 구매 과정에서 놓친 기회비용 및 추가적인 혜택에 대해서 생각하며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아쉬워하고 있었다.


과하게 효율에 집착하고 있는 나는 '내 선택에 대한 만족감'을 잃었다. 그리고 선택한 것에 대해 뒤돌아보고 골몰하면서, 즉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된 선택에 대해 불필요하게 골몰하면서 현재의 만족감을 놓치고 있었다. 현재의 만족감은 효율에 집착함으로 얻게되는 티끌만한 이익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개인의 삶에 가장 중요한 감정적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 과하게 효율과 가성비에 집착하는 태도를 가지면 현재 자신의 에너지를 갉아먹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개인에게 큰 손실이 된다. 반면,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은 에너지 소모가 적어지고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가 플러스되기때문에 더욱 생산적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개인에게 큰 이득이 된다.


지나치게 효율에 집착하는 패턴은 어디에서 왔을까?

내가 왜 이렇게 지나치게 효율적인 선택, 가성비 있는 선택에 집착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봤다.

기본적으로 나는 '나의 자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자원을 물질적인 자원으로 국한하여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다. 자원이 부족하기때문에 가진 자원을 잘 보존하고 보호하고 계속 더 많이 획득하고 쌓아야한다는 생각이 과하게 효율과 가성비에 집착하는 습관을 만든 것 같다.


하지만 개인이 가진 자원은 물질적인 자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인 자원, 정신적인 자원, 개인이 지닌 에너지 등 무형의 자원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무형의 자원이 풍부할 때 물질적인 자원 또한 풍족해지는게 순리다.

나는 물질적인 자원에만 매여서 효율과 가성비를 따졌기에, 도리어 지금 이순간 나의 감정적인 자원, 나의 에너지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었다.


진정한 '가성비'란 자신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

지나치게 효율에 집착하면 자신의 감정 에너지를 갉아먹게 되고 현재에 대한 만족감과 충만감을 잃게 된다. 이런 효율 집착적인 패턴은 자신의 자원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오고,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일상의 에너지 레벨 자체가 떨어지고 자신이 가진 무형의 자원(감정적, 정신적 자원)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또한, 좋지 못한 에너지 상태로 결정을 내리게 되어 판단력도 더욱 떨어지게 되므로 좋지 못한 결정을 반복하게 될 확률이 높다. 또 그러한 결정에 대해 스스로 후회하며 괴로워할테니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


100% 완벽한 선택은 존재할 수 없으므로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개인이 내리는 어떤 선택의 모든 면이 완벽할 수는 없다. 선택의 기준이 여러개가 될수도 없다. 결정과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길 원칙과 기준이 수립되었다면, 그에 따른 선택을 한 후에 후회하지 않고 현재에 만족할 줄 알아야한다. 애초에 모든 부분에서 완벽할 수 없는데도 100%의 완벽을 추구하게 되면 스스로의 에너지를 갉아먹게 되는 악순환에 빠져들어 현재의 만족도 놓지고 감정의 복리도 놓치게 된다. 이게 삶에 있어서 더 큰 손실이 아닌가.


진정 효율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물질적인 자원의 관리보다도 자신의 에너지와 감정 자원을 잘 관리하는게 장기적으로 스스로를 좋은 선순환에 놓이게 하는 길이다. 자신이 세운 원칙, 그리고 선택의 기준이 명확하다면 부수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 스스로의 에너지를 지키는 길이다. 자신이 내린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고 현재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매번 닥쳐오는 결정과 선택의 순간마다 자신이 정한 대원칙대로 씩씩하게 선택하며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성큼성큼 나아갈 수 있다.


나는 이제 물질의 가성비보다 마음의 복리를 추구하기로 했다

지나친 효율 추구, 가성비 추구의 습관으로 스스로를 괴롭게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물질적인 자원의 가성비에 집착하느라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만족감과 즐거움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를 점검해볼 필요성이 있다.

물질적인 자원의 가성비에 집착하느라 현재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의 에너지를 갉아먹고 장기적으로는 더더욱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사는 일이 없도록,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에너지, 감정적인 자원 관리를 우선순위에 두고 장기적으로 좋은 에너지를 유지하고 상승해가며 자신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진정한 복리의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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