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9 최연소 패널과의 대담
이번 MWC19에서 나의 이목을 잡아 끈 세션을 소개한다. ICT기업 Arm의 CEO, Simon Segars가 진행한 Z세대 Tech Ambassadors와의 대담이다.
MWC(Mobile World Congress)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산업 전시회로 매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다. 미래의 기술과 디바이스를 선보이고 겨루는 '모바일 올림픽'으로 불린다. 올해의 주제는 '지능형 연결성(Intelligent Connectivity)'이다.
Simon Segars는 제5의 물결(The fifth wave)을 언급하며 키노트 연설을 시작했다. IoT(사물인터넷) + 5G + 머신러닝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데이터가 이끄는 컴퓨터 시대가 가까이에 왔다. Tech는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 그럼 Z세대는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을까?
ICT기업 Arm은 Generation Arm 2Z라는 Tech Ambassadors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의 아이들이 현재의 Tech 리더들에게 기술의 방향성에 대해 조언하는 프로그램이다. 패널로 참가한 4명의 아이들(사장님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방식으로 기술을 사용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세션을 들으면서 놀란 것은 이들이 이뤄낸 성공 때문은 아니었다 (물론 놀라긴 했습니다). 그보다는 기술과 사회에 대한 고민과 신념의 깊이 때문이었다.
기술에 대한 인식의 차이도 보여줬다. Z세대는 이전처럼 사람이 기술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사람에게 적응한다고 믿는다. 기술을 활용하면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내고 개선할 수 있다. 즉, 기술은 생각을 실현하는 도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유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세션을 마무리하는 순서로 어른들에게 건네는 조언은 사려 깊고 당찼다. Tech는 많은 이들에게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 결코 격차를 불러오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보안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 만약 어른들이 지금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 실수를 결국 우리가 고쳐야 하니까 잘 부탁한다는 깜찍한 발언도 했다. 추후 75년을 책임질 세대로서 자기들이 아는 대로 세상을 바꿔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보여줬다.
40여 분간의 대담이 끝나고, Z세대에게 미래를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안심이 들었다. 그리고 친구가 되고 싶었다. 밀레니얼 세대로서 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함께 살아갈 것이 기대된다. 조언에 따라 세상을 최대한 잘 보존해서, 할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더 좋게 만들어서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