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과 숨결 2
함께 숨을 쉰다는 것
공기를 들이켠다는 것이
너무나 다행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
네가 내쉰 숨결을
내가 다시 들이마신다는 것,
이 작은 별에 오밀조밀 발 붙이고
같은 공기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
— 그것은 퍽이나 기쁜 일입니다.
편안히 잠이 든 당신의
위아래로 꿈틀대는 뱃가죽을
가만히, 가만히 바라봅니다.
나의 사랑스러운 취미가 된 그곳엔
끝이 하얗게 새어 가는
푸른 머릿결의 파도가 있고,
아롱아롱 넘쳐흐르는
눈물이 고인 아이의 눈망울이 있습니다.
그 박자에 맞추어
잠시 숨을,
고르고,
풍선에 바람을 채우듯
폐 끝까지 숨을 들이마십니다.
그러고는 시계를 속이려는 양 다시 숨을 내쉬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그 순간에 머무를 수 있다는 양 떠나려는 숨을 애걸복걸 붙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살아있기에 이별이 있는 것이기에 그 잡은 소매를 놓고,
다시 똑딱이는 시계소리
새근새근 잠든 당신의 숨소리
나의 선율들로 마저 새벽을 채워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