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8: Dec. 4th, 2020 (6AM)
12월이 되면서 흐리고 우중충하던 초겨울을 지나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춥기로 악명 높은 동네이지만 그래도 겨울 일조량이 높아서 한낮에는 너무 춥지 않고, 그래서 한겨울에도 산책하기 적당하다.
하얗게 눈이 쌓인 길을 햇살이 내리쬐는 시간에 걷는 것을 좋아한다. 눈에 반사된 빛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세상이 한 층 더 밝아진 것 같은 풍경 안에서, 10월 11월을 지나며 그 귀함을 더욱더 깨닫게 된 햇빛을 누리고 있노라면, 햇빛이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걸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눈과 얼음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길을 조심조심 꾹꾹 걸어나가다보면 다리에 힘도 더 길러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쳤다는 것이 느껴지는 학기 말이다. 뭐 하나 제대로 진척되는 일이 없는 것 같아 마음이 힘들기도 하다. 햇살 가득한 길을 걸으며 겨울의 공기를 들여마시고 내 두 발로 씩씩하게 걷는 일을 자주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