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2: Dec. 22nd, 2020 (8 AM)
어제 저녁에 있었던 미팅에서 충분히 잘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위축되어있다. 여전히 언어는 내 발목을 잡는 것만 같고, 나만 공부가 부족한 것 같고, 필요한 코멘트를 적재적소에 명확하게 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 발로 이불을 뻥뻥 차며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의기소침한 기분이 나아지지 않아서 에잇 그냥 반나절 쉬어버릴까 하다가 마음을 다잡고 책상에 앉았다. 구깃구깃 구겨진 마음을 다시 펴줄 수 있는 일상의 힘을 믿는다. 한껏 소심해진 날에도 성실하게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언젠가는 이렇게나 부끄러운 오늘의 나의 부족함을 메워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