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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썬맨 Dec 02. 2015

오토바이

아이가 오토바이를 탈 때 좋다고 말한것은 나 지금 아파요란 뜻임을

요즘 아내와 나는 오토바이의 매력에 푹 빠졌다.


비록 시속 40Km지만, 이놈과 함께 달리고 있노라면 이순간만큼은 마음속의 근심도 걱정도 씻은듯이 날라가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바람과 오토바이 엔진소리에 모든걸 맡기는 기분이랄까.


"이야 중학교때 애들이 이래서 오토바이 오토바이 노래를 불렀구만! 이 맛이었어!."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한 청소년을 상담했었다. 부모님의 압력에 대한 부담감,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은근한 따돌림과 괴롭힘, 숨돌릴 틈조차 없어보이는 이 아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시간은 오토바이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래서 가장 갖고싶은것도 오토바이, 가장 하고싶은것도 오토바이 라고 했다.


우리는 이 아이에게 오토바이를 타는 재미를 넘어 메카닉이 되어 멋지게 살고있는 호주에서 만난 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이는 그런게 있어요? 라며 흥미로워했다.


내가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달려보니깐 알것같다.


이 아이가 오토바이 탈때만 좋다고 말한것은,

나 지금 아파요. 내게 관심과 사랑을 주세요. 라는 뜻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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