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

26년 건강기록 ①

by 신선

새해가 되면 으레 "New year’s resolution"이라는 이름으로 새해 다짐을 하게 된다.


26년을 시작하며 나 역시 몇 가지 목표를 적어 내려갔다.
그 중 하나는 글을 기록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건강한 내가 되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운동 목표는 세 가지였다.
1) 체중 감량, 2) 규칙적인 운동 습관 형성, 3) 그리고 근력과 유연성 개선

목표를 추상적으로 두지 않기 위해 기준을 정했다.
체중과 체지방률은 수치로 기록하고, 운동 여부는 O/X로 표시했다.


운동의 강도나 만족도는 평가하지 않기로 했다. 잘했는지, 충분했는지는 묻지 않기로 했다.

그저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만 남기자는 약속이었다.


그렇게 평일 점심시간마다 요가 매트를 펴기 시작했다.
완벽하게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하루를 잘 살아냈다는 증거처럼, 몸을 한 번쯤은 움직이자는 마음에 가까웠다.


한 달이 지났다.
기록을 먼저 보면, 결과는 명확하다. 20일 중에 19일 동안 요가를 했다.
그러나 체중은 거의 변하지 않았고, 체지방률 역시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이쯤 되면 예전의 나는 ‘이 정도면 실패 아닌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기록을 하고 있어서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분명히 달라진 것이 있다.


처음에는 팔굽혀펴기를 하나도 못했다.
동작 설명을 보며 내려가다 말고, 팔이 덜덜 떨리다 그냥 포기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무릎을 대고서 몇 개는 한다. 아주 사소한 변화지만, 나에게는 꽤 큰 차이다.


요가 동작도 그렇다.
처음엔 몸이 얼마나 굳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는데,

요즘은 끝나고 나면 몸이 조금 가벼워졌다는 느낌이 든다. 딱 그 정도다.

하지만 1월이니까 그 정도면 충분하다. 아직은 결과보다 과정에 가까운 시간이다.


살은 빠지지 않았지만,
몸을 돌보고 있다는 감각이 나를 조금 안정시키고 있다.


이 기록은 여기서 끝내려는 글은 아니다.
아직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고, 이 방식이 맞는지도 더 지켜봐야 한다.

다음 달에도 아마 비슷할 수도 있다. 체중은 크게 변하지 않을 수도 있고, O와 X는 여전히 섞여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요가 매트를 펴는 날이 하루 더 늘어난다면,
팔굽혀펴기를 한 개라도 더 하게 된다면,
그 역시 기록할 이유는 충분하다.


26년은 아마 이런 해가 될 것 같다.
눈에 띄는 결과보다,
작은 실행이 쌓이는 해.
아직은 중간 기록이지만,
이 정도면 계속해 볼 이유는 충분하다.

화면 캡처 2026-01-30 16161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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