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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스피커 Nov 05. 2020

페르소나로 글쓰기 페르소나로 말하기까지!

따스코치의 스피치 코칭 업 세이


'목소리가 좋다'라는 말만큼은 아니지만 글을 잘 쓴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지인들은 내가 sns에 글을 쓰면 옆에서 조곤조곤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방송국 근무 시절 매일같이 팽글팽글 돌아가는 생방송을 위해 스피드 있게,

하지만 말이 되게 글을 써대던 경험 덕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나는 '나의 글쓰기'를 믿지 않았다.

긴 글쓰기는 다르지. 긴 호흡으로 쓰는 글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지.

그렇게 나는 말에 대해서만큼은 먹고살 만큼 전문가이지만,

글은 그저 소통을 잘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살았다.


그런 내가 갑자기 긴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은 너무도 우아해 보이기만 한,

그러나 나에게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작가'라는 타이틀이 욕심나서는 아니었다.


'저자'가 되고 싶었다. 두 아들과 함께

진한 스토리가 넘치는 홈스쿨링을 했고,

'엄마'로서도 '나'로서도 꿈을 놓지 않고 쉴 새 없이 일하면서 느낀  소중한 전리품들을 이제라도 기록해놓지 않으면 허무하게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다.


긴 글쓰기를 시작하고 책의 50프로 정도의 양이 진행되었을 때

시아버님이 암으로 돌아가셨다.




남편과 나는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두어 달 전부터 정신이 멈췄고 일상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어렵게 용기를 낸 나의 글쓰기는 그렇게 다시 길을 잃었다.

기운까지 잃었다.


일상의 제자리로 돌아오니 책 쓰기에 몰입하는 것이 의미 없게 느껴졌다.

그런데 다시 글은 쓰고 싶고 자꾸만 마음이 왔다 갔다 했다.


그러다가 생각해낸 것이 브런치였다.

그냥은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힘들어서 안 되겠고

강한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그러던 참에 인스타를 통해 스테르담님의 탈잉 강의인 '하루 15분, 브런치로 베스트셀러 작가 되기'의 광고를 보았다.

스테르담이라는 기가 막힌 필명을 쓰는 이 분은 직장인이면서 7권의 책을 출간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브런치에서는 유명한 작가다.


강의를 끝까지 듣고 스테르담님에게 친절한 코칭까지 받아 드디어 소원하던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 강의에서 배운 반가운 개념


'페르소나로 글쓰기'


글쓰기를 할 때도 이런저런 주제를 잡아 쓰기보다 나의 페르소나를 3개 이상 정해두고, 그것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눠진 카테고리에 글을 채워 넣듯 쓰라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 깊게 와 닿았다. (적어도 나에게는 렇게 해석이 되었다. 그런 방식으로 글을 쓰니 자연스럽게 매거진의 주제도 만들어지는 중이다.)


그래서 나는 첫 번째 나의 페르소나를 7년 홈스쿨링 경험의 노하우를 담은 '찐 홈스쿨링 엄마'로 정했고, 두 번째로는 '스피치를 코칭하는 코치'의 페르소나로, 학생들을 코칭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다루는 업 세이글을 쓰기로 했다.

세 번째로는 왜 잘 나가던 방송인의 삶을 접고 결혼에 목을 매고 살아는지 '나의 과거를 위로하고 이상적인 미래를 꿈꾸는 나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페르소나로 글쓰기였다.


이런 식으로 글을 기획하고 브런치 작가에 응모했는데 드디어(한번 떨어진 과거가 있다) 합격 메일을 받았다. 나의 글들로 응모하여 작가로 합격한 것도 기뻤지만, 이번 기회에 나의 페르소나에 따라 글쓰기가 기획된 것이 글쓰기에 힘 있게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더욱 기뻤다.




하지만 글쓰기에만 페르소나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말하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


 페르소나란 어떤 사람의 성격이나 개인이 갖고 있는 인상을 말한다. 심리학에서는 진정한 자신과 달리 다른 사람에게 투사된 성격을 뜻하는 용어로 쓰인다. 자신을 감싸고 있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페르소나의 어원은 고대 에트루스칸 어인 'Phersu'에서 나온 것으로 '얼굴'을 뜻하며, '소리를 통해서'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연극에서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 입을 오므려 청중에게 소리를 전달하도록 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우리의 정체성이 목소리로 전달된다고 사람들은 믿어 왔다.

당신이 정한 페르소나에 따른, 당신의 목소리는 당신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다.


다시 한번 더 말하자면 '내가 나를 정의하는 정체성' 즉 페르소나에 걸맞은 '말'을 하라는 것이다.


특히 오늘 스피치 수업에 온 대학생 J는

 시간부터 '스피치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다'라고 했었기 때문에 특히 이 부분을 적용하기에 적합했다. 효과는 컸다.


먼저 보이스 트레이닝에 들어가기 전에 

'나의 페르소나'를 문장으로 만들어 선언했다.

우선 두 가지 질문에 솔직하게 답을 적도록 한다. 언제든지 바꾸거나 고칠 수 있으니까 걱정 말고.


1. 현재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인다고 생각하는가?

J: 다른 사람에게 듬직하고 따뜻한 성품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2. 앞으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가?

J: 나는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자신감에 차있으면서도 따뜻하고 편안한 리더로 보이고 싶다.



따스 코치: 그럼 이번 너의 스피치 주제 발표가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전달되기를 원하니?


J: 확신 있는 모습으로요! 그리고 논리적인 말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는 감동을 주는 모습으로 여운을 남기며 끝내고 싶어요.


따스 코치:좋아. 지금 네가 설계하고 작성한 스피치 원고가 일단 너와 한 몸인지 읽어보자. 소리 내서 읽어보면 알게 된다. 스스로가 먼저 너의 말에 납득되고 확신이 있는지. 그리고 리허설을 두 번 하면서 발표의 흐름이 논리적인 지 점검해보자. 감동과 여운을 주는 끝맺음은 내용상 잘 준비된 거 같으니 그렇게 전달되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몸을 움직이면서 촬영을 해보자.


J의 눈빛이 달라졌다. 스피치 속에 사용하는 그의 몸짓 언어도 확신과 절도가 느껴졌다. J는 두세 번의 리허설을 거쳐 원하는 결과물을 가져갔다.

이전까지의 수업도 비슷한 방식이었으나 이런 프로세스를 정확하게 거치고 수업에 적용해본 것은 작지만 새로운 시도였다.


결국 보이스코칭도 같았다. 당신이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나 페르소나를 만들고 거기에 걸맞은 보이스를 내는 방법 또는 바꾸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는 똑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인데 그가 원하는 페르소나 즉 '정체성'을 확고히 선택함으로 인해서, 간단하게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이 친구가 나한테 왔다는 것은 보통 수준의 스피커로써 더 이상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원대한 꿈과 자신의 내적 자아를 목소리로 표현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것은 단숨에 될 일이 아니다. 여정이다.


하지만 그런 나의 페르소나를 세우고 그것에 가깝게 가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기 시작하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내가 브런치 작가로서 스테르담님 덕분에 페르소나를 정하고 작지만 용기 있게 발걸음을 내디딘 것처럼 말이다.




만약 당신이 내게 '이 세상에 무엇을 하러 태어났는가'라고 묻는다면
진정한 나를 발견하여 힘차게 살려고 태어났다고 말할 것이다.  
<에밀 졸라>




여러분은 어떤 페르소나로 글쓰기를 하고 계신가요? 페르소나로 말하기도 한번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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