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과 테라스 하우스

남과 다른 것을 선택한 용기가 준 긴--선물

by 따뜻한 스피커

요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아침방송에 '건축 전문가' 홍익대 유현준 교수가 한창 고정 출연 중이다.


한국인이 집값에 매달리는 이유가 다들 평수만 다른, 똑같은 형태의 아파트에 살아서라는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손바닥만 한 마당만 있어도 좋으니 주택에 살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비싸거나,,

아니면 직장과 너무 멀거나,,


양가 부모님의 결혼반대

한 푼 도움 없이 시작한 반지하 신혼집

쭉 전셋집에만 살던 우리가

마당있는 집을 갖기는

쉽지않았다.


그러나 3년 전 만난 이 동네 아파트들 사이에서

가장 쌌던 이 작은 테라스하우스

뭐 은행빚을 좀 지긴 했어도, '우리 집'이다

'마당은 아니지만 외부 테라스가 10평이나 된다.

10평의 하늘과 공기를 함께 분양받았다.



집값 오르고 내리고에 아무 관심이 없고

심지어 무식하다.

지인 중에는 그런 집은 절대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사를 말리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주인 자신의 사정대로 나가라 하지 않으니 불안하지 않고

그저 우리 가족이 맘껏 휴식과 우리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면 그만이었다.


철없는 주인 부부의 테라스하우스가

우리 집입니다만



그런데 이토록 길어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의 선택이 어둠 가운데 드러난 등불처럼 빛이 나고 있음을 느낀다.


가족이 해외에서 들어와 14일간 집에서 꼼짝도 못 하고 격리기간을 보내는 중에도 우리는 테라스 덕분에 바깥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이 테라스 덕분에 지나가는 이웃들과 멀리서 손 흔들며 안부를 나눌 수 있었고,

착한 우렁각시 이웃들이 맛있는 집밥 음식들을 들고 와 테라스에 두고 갔던 정겨운 추억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코로나로 카페에도 가기 어려울 때 지인들은 매번

"야 너네 테라스에서 보면 되겠다"라고 자신들이 콧노래를 부른다.



왜 우리는 다 똑같은 집에 살고 있는가
천장만 좀 높여도 아이들의 창의력은
배가 된다
코로나 시대에 집에도 학교에도 테라스를 만들어야 한다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유현준 교수-



유현준 교수의 주장에 공감하고 지지를 보낸다.

그리고 우리는 3년 전 우리의 선택을 조용히 기뻐하며

남편과 아침 수다 중이다.



'홈스쿨링, 작은 테라스하우스에 사는 것'

남과 다른 선택과 용기에는 언제나 그렇듯 남의 시선이 적이다.

그래서 나의 인생의 우선순위가 먼저 정리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에 맞지 않는 것들은 과감히 가지치기를 하며 내가 선택한 긍정성에 집중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어차피 우리 부부는 이 땅에서 천년만년 사는 것도 아닌 것을 늘 자각하고 있고

기본적이고 단순한 것이 가장 중요하고 오래간다는 인생철학을 가지고 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돈보다 우선인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밀고 나가는 뚝심

흔들리지 않는 가정만의 기본을 지키는 철학을 우리는 7년의 홈스쿨링을 통해서 배웠다.

누가 알았겠는가 홈스쿨링과 테라스하우스가 2020년 코로나 시대에 아주 적합한 선택이 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긴 선물을 누리고 있다

어차피 가장 큰 행복은 자기만족이다.


오늘도 이기적이지만 지극히 이타적인 선택을 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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