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뜻한 스피커 Jun 26. 2021

자존감과 지금 당신이 하는 말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자존감 높다 낮다 말하지 말고 안정성이 있나 없나 보기를

당신의 주변에서'참 자존감이 높다' 싶은 사람을 떠올려보라.

왜 그 또는 그녀가 생각난 것일까 궁금해진다.


나는 생각나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친구 JY와 남편. 오늘은 JY이야기만 좀 하면 이 친구는 일단 좋아하는 것이 확실하다. 취향이 딱히 없는 나에 비해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안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늘 자신을 행복하게 해 주는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 식당과 카페에서 메뉴 선택을 할 때도 거의 망설임이 없다.

뭐든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듯 자연스러우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친절함과 넉넉함으로 금세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질투하는 모습을 잘 보이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것도 신기하고 자기가 가진 것에 집중하는 태도가 뭔가 안정감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그녀에게도 아쉬운 부분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공감력이다. 조금 비틀어 말하면  안하무인적인 성향이 있다는 것인데 해석이 주관적이고 그것을 스스로도 강하게 믿기 때문에 말이 좀 안 통한다는 느낌이 든달까. 현재 이슈의 상황 파악이 좀 떨어져서 결정적인 순간에 눈치가 좀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달까.

하지만 그것이 또 밉지는 않다. 왜냐면 진짜 모른다는 것이 느껴 지기 때문이다. 알면서 모른척하는 것이 아니고.


처음엔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반짝이는 별 같은 그녀의 매력에 많이들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지만 결국은 그 친구와 오래가기는 쉽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생긴다.


"나만큼 JY는 나를 중요하게여기지 않는것같아"


하지만 이것은 분명하다. 만나면 확실히 불필요한 정신적 에너지를 덜 쓰게 하는 친구라는 것.멋지다.



근데 영혼이 더 깊이 교류되고 친밀해지는 느낌은? 글쎄.


나는 자존감이 낮은 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과거형이라 '지나온 인생'에 대해 얼마나 경외하는 마음으로 감사한지) 위의 자존감 높은 친구가 보여주는 딱 반대 성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취향에, 항상 눈치를 많이 봤었고, 비교했으며 질투가 심했고, 나 스스로를 위 할 줄 모르고 때로는 내게 큰 손해를 끼치는 행동도 해버리고.(시험 전날 공부 안 했다고 미리 포기하고 드라마에 봐버린다던지, 나쁜 남자에게 끌렸었다던지 피해를 볼걸 알면서도 어떤 선택을 한다던지-이것은 심리학적으로도 낮은자존감을 가진자의 특징이라고한다.)

아아 적다 보니 울컥한다. 참 나도 싫어했던 내 모습. 그래 나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었지.


내가 과거 오랫동안 이런 상태의 사람이었다는 것이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지금의 나는 멋진 중년을 보내고 있다. 이 글을 쓰면서 느끼게되는 내 인생 비포 에프터의 짜릿함과 감사를 부인하지 않겠다.

이 마음에 잠시만 머물자.

수고했다. 여기까지 잘 왔다. 따스.


내게는 낮은 자존감이 가져다준 선물이 있다.

바로 나를 공감능력과 감정이입을 잘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 그리고 항상 따라다니는 분위기 메이커라는 별명.

낮은 자존감으로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사람을 나는 거의 기가 막히게 발견해낸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서 말을 걸고 그들에게 잠깐일지라도 진심으로 나의 마음과 언어와 시간을 준다.

어디에 두어야 할 줄 몰라 흔들리던 그 사람의 눈동자가 내게 고정되면서 안심을 하고 얼굴이 활짝 열리며 이내 웃는다.

그리고 다음번 모임에도 그 자리에 빠지지 않고 나온다.

(심리학적으로도 자존감이 높아지면 의지력이 강화된다고 한다.) 그러면 그의 새로운 도전을 향한 작지만 힘 있는 한걸음을 무한 칭찬해준다.

다 과거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다.


언제까지 그리하냐고?

그가 주도적으로 자기 인생을 리드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우리의 관계는 집착 없는 편안함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그런자들이 내주변에도 소수지만 누적되기시작해서인지 글을 치고있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간다.




어른의 자존감 이야기는 중요하다. 특히 30대 이후 자존감을 찾아가는 여정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중년이후의 삶을 황금기로 만드느냐 위기 맞은 인생을 만드느냐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어린 시절 자존감이 건강하게 형성되지 못했다고 해도 어른이 되어 스스로가 만들어 세운 안정감 있는 자존감은 더 깊이 빛나고 흔들림 없는 나 자신이 되어 진정한 나로 살게 해 준다. 그리고 상처는 오히려 별이 되고 발판이 되어 다른 사람까지, 한명일지라도 깊이 도울 수 있다.



자존감과 '언어'는 아주 깊은 상관이 있다.

자존감의 안정성이 없자는 자기에 대한 믿음이 약하기 때문에 말에도 확신이 없고 당연히 스피치의 전달력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글과는 또 다르다 글은 소리나 표정을 볼 수 없고 읽는 자들에게 많이 좌우된다면(물론 글도 작가의 뉘앙스나 어투에 따라 맥락과 색깔이 다르게 읽히기는 한다고 해도)

말은 상호 실시간 교감하고 의지한다. 스피치가 종합예술인 이유이다.




자존감은 '언어'를 바꾸는 것이다. 나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을 농담으로라도 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라.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나쁜 말버릇

1. 내가 이번에도 이럴 줄 알았어

2. 이번 생은 망했어

3. 나는 무능해 혼자 할 줄 아는 게 없어

4. 나를 좋아라는 사람은 없어

5. 저 사람은 타고났나 봐


자존감의 안정성을 만드는 법

1. 자기 소외감을 없애라(너무 말을 많이하거나 말을안하고 속으로 다른사람을 판단하는것을 멈추라)

2.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한다(강점장점,약점만 조명하지말고)

3. 감정은 마음이 아니라 뇌가 느낀다고 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공부하라.


솔직히 나는 여전히 종종 JY가 부럽다. 인정.
매거진의 이전글 인사하는 놈 인사 안 하는 놈 인사를 망설이는 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