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일기 Replay>> 울지는 않을래
2010.04.21
꼭 기억하고 싶은 일들이나
잊어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일들도
결국은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아니 아니
잊히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말 아픈 순간의 기억이
그 날의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되어
똑같이 아파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래, 잊어서도 안 된다
견디는 힘을 길러 가는 거다
그 순간처럼 아파하더라도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도록
강해지는 거다
잊으면 안 된다
잊히면 안 된다
시간이 많이 지난 일인데도 여전히 눈물이 쏟아지는 나를 보며 썼던 글이에요. 무뎌지기를 바랐지만 잊고 싶지는 않았어요. 무뎌짐과 잊힘은 다른 것 같아요. 울고만 있지 않을 수 있도록, 얼른 단단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