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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Oct 14. 2016

등산

정상을 향하다

헥,


헥,


도대체,


정상은,


어디니?




내가,


다시는,


산에,


오나,


봐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오른


정상




와아!


탁 트인 기분


시원한 바람에


땀도 싹


힘든 것도 싹




그래,


이 맛은 봐야지


정상은


내 다리로


찍어야지




등산을 즐겨 하지는 않아요. 다만, 한 번 오를 때는 끝까지 오릅니다. 좋은 체력이 아니라서 조금은 더디고, 정말 힘들고 지치지만 정상에 가면 그 모든 것을 날려 버리는 후련함과 시원한 바람이 있어서 좋더라고요. 그리고 신나게 내려오기 위해서 올라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내리막에서 힘을 빼고, 속도가 붙으면 붙는 대로 달려 내려오는 것을 좋아했어요. 저에게는 재미있는 내리막조차도 힘들게 오르막을 올라야 얻을 수 있는 것이었네요. 우리 삶도, 오르막 내리막이 있고 누가 대신 올라줄 수 없기에 내 다리로 가야 하고, 정상에는 그렇게 인내한 자만이 받을 수 있는 선물인 끝내주는 상쾌함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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