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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Nov 07. 2016

나무

가지치기

사진 - 메타세콰이어


나의 욕심은

오만 가지로 뻗어 나가


여린 줄기는

버티지 못하고 시들어 가


보이지 않는

땅 속 뿌리도 죽어 가


잠깐만 잠깐만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뭘까?


무성한 가지를 품지 못하더라도

나는 단지 살고 싶어


내가 버틸 만큼

튼튼하게 잘 자랄 수 있을 만큼


딱 그만큼만 남기고

가지치기를 해


잠깐만 잠깐만

다른 나무들과 조금 다른데?


생김새는 중요치 않아

살아 있느냐가 중요할 뿐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내가 숨 쉬고 사는 것


나의 가지를 내어 주어도

여유 있게 버틸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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