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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명한 새벽빛 Nov 10. 2016

김치

넌 무슨 김치?

김~치


사진 찍을 때

예쁜 표정 짓게 하는

우리의 전통음식


김~치


한 입 두 입 세 입

엄마의 사랑이 가득한

행복을 주는 밥도둑


김~치


배추 무 깻잎 오이 쪽파 갓

재료 따라 양념 따라

매력이 넘치잖아


김~치


시간 따라 변하기도 해

취향 따라 입맛 따라

골라 먹는 재미까지


너는 무슨 김~치?




매운 걸 못 먹어서 김장할 때 맛은 못 봅니다. 양념 골고루 칠하는 건 자신 있지만.. 양념 맛을 보아야 의미가 있을 텐데.. ㅠㅠ 맵기만 한 걸요. 전에도 집에서 갓담은 김치랑 수육이랑 욕심 내서 먹었다가 배탈만 나고...(아마도 범인은 매운 맛이 아닌 굴이었겠지만) 그래도 밥이랑 같이 먹을 때 김치가 없으면 정말 아쉬워요. 상대적으로 덜 매운 섞박지, 오이소박이도 좋아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도 생각해 봤어요. 김치 같은 사람이면 좋겠더라고요. 김치만 찾지는 않지만, 다른 음식을 먹을 때 꼭 곁들여 먹거든요. 저에게 김치는, 밑반찬으로 빠지는 법이 없지만 튀는 법도 없어요. 건강에도 좋고 다른 음식과 함께 먹을 때에도 간을 맞춰서 입을 더 즐겁게 해주는데도 자신의 공을 알아달라고 하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만하면서도 고마운 존재? 그런 사람이고 싶네요.


김치 하나도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잖아요. 김치의 맛을 위해서는 일단 재료가 좋아야 되니 재료부터 공수하고, 정성껏 손질한 재료로 절임이며 양념도 잘 맞추고,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양념을 골고루 바르는 과정, 먹을 때는 숙성 과정까지 필요하죠. 사람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김치만 엄마 작품이 아니고 나도 그렇네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맛과 향을 지닌 김치가 아닐까...... 그저 너무 소중한 존재들. 자자, 김~치 하고 한 번 웃어 봐요.


아무튼 삶이란 김~치!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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