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말 대신
그림 - 김주희 작가님
미안,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배려를 필요로 하는 것은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나도 내가 그렇게 미운데
남이 나를 좋아할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습관처럼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 속에는
나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모순된 감정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죄의식에 빠진 나를 꾸짖으며 하는 말
이럴 땐 고맙다라고 하는 거라고
미안하다 하지 말고
고맙다는 말만 하자고
그 따뜻한 말에
또 미안해서
그리고 고마워서
왈칵,
눈물을 쏟고 만다.
또 울어서 미안
아니 고마워서 그래
고마워서
고마워,
고마워요
고맙습니다.